나의 '산티아고' 가는 길을 찾아서(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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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3일(화)~(20일째... San Martin del Camino~ Murias de Rechivaldo: 27.4km
순례자숙소: RP Casa Las Aguedas, 사설 알베르게 9유로)

촉촉히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헤아린다.
쌩쌩 달리는 자동차의 질주가 궁금하기도 하다.
다들 어디로 가고 있을까...
같은 길일지언데 빠름과 느림의 엇갈림이 존재한다.
느릿느릿 갓길로 걸어가는 저 나그네의 뒷모습이
이젠 서로를 닮아가는 동변상련의 애틋함이 전해온다.
그 마음인들 어디 다를수 가 있으랴!
오늘의 목적지는 Murias de Rechivaldo 마을까지 27.4km이다.
쉬엄쉬엄 걷기엔 먼 거리인 듯 하다.
'San Martin'에서 한시간 반여를 걸어와서(4.2km) 'Villavante' 마을을 스쳐지난다.
다시 한시간여를 더 걸어오니 'Hostital de Orbigo' 가기전 작은마을 신작로가 널직히 보인다.
비도 멈추었고 하늘도 차츰 맑아진다.
저 특이한 건물의 용도는...
아마도 곡식을 저장하는 '사일로' 인듯 하네요.
카미노 표지석이 풀섶가에 가려져있다.
조금만 바깥쪽으로 이동하면 좋을 것 같다.
길을 걷는 카미노들에겐 무엇보다도 반가운 길라잡이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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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집 대문가 문양이 참으로 곱다.
'조가비' 모양을 한 진한 색채와 그들의 조형의 미(美)가 아름답게 느껴진다.

저 높은곳에 둥지를 튼 새들의 보금자리가 한축을 이루었다.
얼마나 많은 인고의 날개짓이 있었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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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Hostital de Orbigo' 마을안으로(3.2km) 들어서니 'Puent de Orbigo' 아치형 돌다리가 정말 근사하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Orbigo' 강물 또한 주변풍경과 아름답게 잘 어우러진다.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마을모습이다.
이곳에서 하룻밤쯤 머물러 갔으면 얼마나 좋은련만...
아쉬운 발걸음을 못내 돌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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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쭈욱 뻗어있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길이 있겠는가!
내가 걸어가는 길은 어떤 의미의 끝모를 여정일까...
하늘이 점점 맑아진다.
기분이 한결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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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스팔트길을 꽤나 걸어 온것 같다.
정오를 넘어서니 오히려 햇살이 따갑게 느껴진다.
언덕배기를 올라 한참을 걸어오니 '산토 토리비오' 언덕 끝자락에 십자가가 우뚝 서있다.
그 아래로 지척인 듯 'San justo de la vega' 마을과 그너머 'Astorga' 마을이 보인다.
넓디넓은 평지에 자리한 전경이 평화롭다.
잠시 쉬고 있으려니 서울총각이 걸어오며 인사를 한다.
물 한모금 목을 축이고 어제 미쳐 말리지 못한 옷가지들을 꺼내여
햇볕에 송송 널어놓으니 이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어떤 용도의 움막일까...
'와인' 저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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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나그네의 모습인들... 나의 모습, 모든 카미노 친구들의 모습이고 보면 울컥해지는 마음에...
그래도 그 마음 알아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기에...
부엔 카미노!

어여쁜 'San justo de la' 마을을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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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척인 듯 보였던 Astorga 마을이 멀게만 느껴질 즈음 초입에 들어서니
허스름한 담벼락이 오히려 어우러져 보이는 미적 감각이 느껴진다....

이곳에도 '접시꽃'이 화사한 자태로...
'Hostital de Orbigo'에서 이곳까지 16.3km를 걸어왔습니다.
앞서가는 서울총각 모습이 보이네요.
이곳에서 헤여져 그후론 만나지 못했지만 '산티아고' 여정을 잘 마무리 하였기를...
그곳 바(Bar)에 들러 큰맘먹고 10유로 가격인 닭요리를 시켰다.
호강인 셈이다^^
식사 후 '페이스'톡으로 가족들과 얼굴을 대하니 그렇게 반가울 수 가 없다.
큰딸, 작은딸, 아들이랑 아내랑...
이곳은 오후 한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한국은 밤 9시쯤이란다.
보고싶은 토끼들에게 약속을 했네요.
자상한 아빠가 되여 가겠노라고...
큰딸의 울먹거리는 얼굴 표정이 보인다.
가족이란 울타리가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새삼 힘을 얻고 길을 재촉하다.

Astorga 마을의 성당을 뒤로하고... 무탈의 기원을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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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집 정원의 산뜻하고 화려한 문양에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고운빛과 짙은 채색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향연!
이 길에서 담아낸 작은 행운인 듯 하다.
걷는자만의 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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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deviejas' 마을을 스쳐지나고(2.2km) 얼마쯤 차도를 따라 걸었을까... 길옆 커다란 십자가상이 높게 서있다.
그 옆으로 노란화살표가 그려진 카미노(센다)가 쭈욱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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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척인듯 조금더 걸어와(1.6km) 오후 늦게 'Murias de Rechivaldo' 마을에 도착했다.

이리저리 헤메다 공용 알베르게를 찾지못해 이곳 사설 알베르게에 들어서긴 했지만
집 마당이 작고 아담한 풍경에 마음이 포근하다.
조금비싼 9유로이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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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주인장 내외의 친절하고 밝은 얼굴표정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기념으로 사진한장 찰칵^^
따뜻한 물에 샤워를 끝내고 빨래를 한후 뒷뜰에 널어놓았다.
오늘밤은 미국인 친구와 나 단둘이 뿐이다.
오랜만에 조용한 밤을 보낼 수 있으니...
침상에서 일기록을 적고 있노라니 여주인장이 따끈한 차 한잔을 갖다준다.
답례로 올레쉼터 로고뱃지를 건넸더니 꼭 초등학생처럼 손뼉을 치며 좋아라한다^^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밤이 깊어간다.
포근한 꿈나라 여행이 되기를...
Good-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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