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간세가 서있다.
단순한 모양새가 꾸밈이 없다.
울담 둘러친 명암의 구도가 마음에 든다.
눈여겨보면 포커스는 지척이다.
풍경 한자락...
길과 길을 맺여주는 매듭이 쭈욱 이어지고 있다.
멋스럽다.
퇴색의 의미가 아름답다.
각자의 시선이다.
길라잡이...
고맙기도 하여...
늘 그곳 그자리에...
억새자락 호수에 나부끼다.
어울림이다.
나도 그렇고 길도 그렇고 오래오래...
어느 밭담가 돌틈 사이로 곱게도 피여나...
누가 봐주는 이 없어도 청초하다.
햇살 포근하다.
도화지에 오색의 크레파스가 그려져있다.
잔잔한 옥빛 물결도 그렇고...
눈이 호강을 한다.
행운이다.
'서우봉'을 내려서며...
처마를 맞댄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바다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
어떤 꿈을 품고 있을까...
언뜻 스치며...
'신흥리' 작은 포구에 만선의 바램이 꿈결에 잠겨있다.
어느 강태공의 월척의 묵직함도 그러하다.
욕심내지 않는 기다림으로...
길 하나...
길 둘...
길 셋...
구불구불...
길 따라 그저 걸으면 그만이다.
올레꾼이어서 행복하다.
한 알, 두 알, 세 알...
내 눈에 그리 보석으로 보이더이다.
어찌나...
'혼디 어울렁'...
길의 종착지에 다달아...
가고 오고...
기약...
2021년 12월 6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Am 11시~ Pm 4시, 19.4km : 조천만세동산-김녕서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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