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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코스별후기)/11코스(화모올레안내소-무릉생태학교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11코스를 걸으며(19)...

by 제주별방진 2018. 1. 13.


어느 코스를 걸을 생각이였는데 마음이 바뀌였다.
이런날은 호젓한 숲속길을 사뿐히...
설레인다.



길을 시작하다.
겨울비가 보슬보슬 흩뿌린다.
우의를 챙겨왔으니 그리 걱정할 일도 아니다.


먹돌... 천연의 돌 구르는 소리...
널부른 바다의 파도소리를 그리워하고 있겠지.
그리움이다.


'동일리' 마을 벽화에... 지나는 길손을 반기 듯...
'안녕하세요^^...'
앙증맞다.


녹슨 문설주 너머로 작은창고 창문이 보인다.
우영밭에선 초록마늘이 영글어가고...


란타나...


광대나물...


빗망울 솔솔... 그 길섶가에...


'모슬봉'을 내려선다.
젖은 낙엽 촉촉히...


'동백꽃' 잎 붉게 물들어...


고적한 날이다.
이제 비도 멈추었다.
'신평리'를 지나며...


연초록의 새봄이 마중을 나와있다.
어디 고운 겨울을 보내려무나...


동화속 길을 꿈꾼다.
시상이 절로 떠오를 것 같은 길이다.
아끼며 천천히...



수많은 꽃중에 으뜸으로 상서롭다는
백서향의 향기를 만났습니다.
아직은 순백의 화상이 피여나지 않은 꽃술을
꼬옥 품어안고...

나혼자 보기 아까워 그길 사랑하는 님들에게
그윽한 향기를 전해올립니다.
천리향 만리향 온세상 가득..!

~~~~~~~
'한송이가 피여 향기가 한뜰에 가득하더니
꽃이 만발하여 향기가 수십리에 미친다.

꽃이 지고 앵두같은 빨간 열매가 푸른 잎 사이로
반짝이는 것은 차마 한가한 중에
좋은 벗이로다'
~~~~~~~
조선시대 어느 명신의 '백서향' 예찬이다.

춘삼월 새봄을 기다리며...



난 이런 모양새도 곧잘 좋아한다.
흐르는 풍경따라 올망졸망...
귀엽다(청다래 덩굴).



까만 씨알이 알알이(여우콩 열매)...
붉은 강보에 감싸여 있다.
영롱하다.


이끼낀 세월의 흔적이다.
스치는 바람결이 정적을 깨운다.
부딪이는 나무가지 소리에 순간 긴장감이...

내면의 깊은 울림일 듯 하다.



빛의 향연...
햇살 한점 없는 나무결 사이로...
신기하기도 하다.



'멍게' 열매... 붉게도 동그르르...



누군가 반갑게 인사를 전해온다.
'아카자봉 함께걷기'에서 소문난 잉꼬부부이다.
다정히 손잡고(♡)...

'추자도'를 다녀오면 전코스 완주라네요.
미리 축하합니다!


평온하다.


곱기도 하다의.
오래오래...





날이 저물어간다.
마른 나무가지에도 소롯이...


'좌기동'에 다달아... 옹기종기 처마를 맞대고
동네 회관에서는 흥겨운 잔치가 한창이다.
노래가락 신이 나있다.

둥그렇게 낮은 울담이 둘러쳐저 있다.



11코스 종착지 '무릉외갓집'에 당도하여...
(12코스로 길이 이어지고)

2018년 1월 8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Am 11시~Pm 4.30, 17.3 km : 하모체육공원-무릉외갓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