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늦게 길을 나섰다.
어느 누군가는 완주를 하고 스템프를 찍고있다.
길에서 얻는 작은 결실이리라.
팔월 끝자락 날... 가을이 바로 앞 1m...
어느 길섶가... 한들거리는 바람에 가느다란 풀대가 나풀거리고 있다.
바릇잡는 아낙의 바램은 욕심내지 않는 바다의 신선한 선물이다.
바위틈 곳곳에 먹을거리가 소박하다.
어찌 감사할 일이 아니겠는가...
휘돌아 서는 길목에 소나무 몇그루 운치를 더한다.
곡선의 가지가지가 아름답다.
내 시선으로는...
동행... 아마 모자의 올레 마실인 듯 하다.
그 길에서 추억 가득 담으시기를...
요즘 어디를 가든 '으아리' 꽃이 지천에 피여있다.
꽃말의 의미는 '아름답다'이다.
청초하다.
채색의 대비가 확연하다... 세상이치가 그러하지 않은까...
가고오고...
마지막 남기는 채색이 곱기도 하다.
포커스... 어떤 풍경이 담겨지고 있을까...
아마도..!
하얀 등대가 서있는 곳...
늘 변함없는 뱃길 동선의 길라잡이이다.
밤 바다... 오가는 뱃머리 고동소리가 떠올려진다.
한줄기 밝은 빛의 염원의 되리라...
어느 '빌레여'의 침묵을 아시나요...
쉼없이 밀려오는 파도의 역동을 묵묵히 맞아들이고 있다.
그 바다... 해녀의 숨비소리가 선명하다.
신흥리 어느 울담집을 돌아서고 있다.
간결한 집 매무새가 아담하다.
울퉁불퉁 성근 울담이 정겨움을 더한다.
'I Love You'...
저도요^^
함께 어우려져 걷는 길이다.
강태공... 세월을 낚는 느긋한 기다림으로...
그 시절 고향 별방마을 새동네 바당에서 촘대로 코생이를 낚던 그리움이 애틋하다.
아련하다.
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올 한올 그 정성에 감사드리며...
종착지가 지척이다.
'조개통' 태우배가 한적하다.
언제 썰물에 때 맞춰 조개를 캐어낼 심산이다.
고요하다.
날이 저물었다.
불밝힌 거리풍경이 고즈넉하다.
먼길 걸어왔네요.
팔월 끝자락 날에... 아쉬운 마음도 함께...
오늘도...
2020년 8월 31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Pm 1시 30분~7시, 19km : 남원포구-표선해비치올레안내소)
'제주올레(코스별후기) > 4코스(표선해비치해변-남원포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4코스를 걸으며(33)... (0) | 2021.05.06 |
---|---|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4코스를 걸으며(32)... (0) | 2020.11.29 |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4코스를 걸으며(30)... (0) | 2020.05.28 |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4코스를 걸으며(29)... (0) | 2020.04.09 |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4코스를 걸으며(28)... (0) | 2020.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