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늘 변함이 없다.
한달에 서너번 1코스를 둘러보고 있다.
올레지기 소임을 맡고 있는지라...
달라보일 것 없는 풍경이어도 푸근하다.
익숙하니 마음 편하다.
올레리본도 살펴보고... 밭안 가득 농심의 바램이 여물어간다.
'말미오름'에 올라... 솜털 펼쳐진 구름의 형색이 운치를 더한다.
그곳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큰섬 파노라마가 일품이다.
고적하다.
'쇠물통' 가는 길에... 새 리본으로 단장하다.
'알오름'에 오르다.
누군가는...
지척인 듯 '지미봉'이 종달리 마을을 감싸고 있다.
'새(띠)'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그 옛적 제주의 초가지붕을 단장하던 귀한 보물이였다.
온동네 소중한 일과였기에...
아련한 추억이다.
길이 이어지고...
'종달바당'에 다달았다.
세월을 낚는 기다림이다.
부부인 듯 강태공의 바램도 그러하다.
소롯하다.
호수를 닮은 바다...
잔잔하다.
이내 마음도 그리하였으면...
간세야 간세야...
중간 스템프 이상무... 늘 그곳 그 자리에...
서너명 올레꾼이 앞서가고 있다.
아마도 육지에서 마실나온 일행인 듯 하다.
서로 길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기를...
길게 '우도'가 겨울 바다에 떠있다.
작은 바다 건너 언제든 다달을 수 있는 섬이어서 좋다.
섬머리 우도봉이 선명하다.
'식산봉' 너머로 하루해가 뉘엿뉘엿... 내수면 살랑거리는 물결이 아장거리고 있다.
늦은 오후의 일상이 한적하다.
'오정개'를 스치고 있다.
저 아래쪽 큰 바위섬 안으로 들어서면 색다른 비경이 숨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부지런한 발품으로...
멀리 '섭지코지'가 보이고... 마음 넉넉하다.
어찌나...
올레리본이 마중을 나와있다.
조금 낡기도 하여 새리본으로 단장하고...
길의 끝남이 지척이다.
종착지 '광치기 해변' 표지석에 다달아...
다시 길이 이어지는 곳!
설레이다.
풍경따라... 그 길에서...
오늘도...
2020년 12월 18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Am 9시 15분~ Pm 5시, 15.km : 시흥올레-광치기해변)
'제주올레(코스별후기) > 1코스(시흥초-광치기해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1코스를 걸으며(56)... (0) | 2021.08.10 |
---|---|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1코스를 걸으며(54)... (0) | 2021.06.24 |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1코스를 걸으며(52)... (0) | 2020.12.16 |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1코스를 걸으며(51)... (0) | 2020.12.04 |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1코스를 걸으며(51)... (0) | 2020.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