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출발지 '용수포구' 간세가 찬 바람을 안고있다.
정오 즈음에 길을 시작하다.
나홀로...
풍경따라...
무엇을 담아내고 있을까...
누런새(띠)가 운치를 자아낸다.
파도의 포효가 크나큰 울림이다.
온몸으로 막아내는 커다란 바위덩이가 웅장하기도 하다.
억겁의 침묵이다.
길라잡이...
늘 반갑다.
고맙기도 하여...
'당산봉'에 올라...
섬속의 섬은 늘 태연하다.
뭇 시선의 포커스를 받아내고 있다.
깍이고 패이고 안으로만 삭이는 아품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바라봐주는 절경속 풍경이어서
그리 외롭지는 않을 터이다.
옥색 물빛이 수채화 한점을 그려내고 있다.
한장동 마을로 내려섰다.
이제 농부의 손길이 분주할 시기이다.
잠시 그 바쁨을 내려놓고 있다.
하늘드르...
제주섬 유일의 '무장전'을 이루는 곳...
밭담없는 풍경이 다소 낯설기도 하다.
지척인 듯 '녹남봉'이 야트막이 서있다.
그리 꾸미지 않은 모습이어서 정겹다.
어느 동네 삼춘의 보금자리일까...
작은 궁전의 보물일지도..!
신도리 '돗도구리'를 아시나요...
나의 단골 포토죤이기도 하다.
작고 아담하다.
그 시절 이야기가 이제 전설이 되여...
'산경도예'에 다달았다.
간세가 마중을 나와있다.
늘 그곳 그 자리에...
'녹남봉' 가는 길에...
어디 한 두번 걸은 길이랴만은...
늘 새롭다.
길도... 포커스도... 이내 모심(心)도...
전망대에 올라...
오밀조밀 파노라마가 풍경을 이루었다.
하늘, 구름, 오름...
초록 밭 풍경은 어떻고...
한 잎, 두 잎, 세 잎...
그 채색의 모양새가 아름답다.
나름의 잎 단장을 마치여...
가는 길 오는 길...
가지가지 엉근 틈새가 멋스럽다.
새봄 새날의 새순을 기다리고 있을 터이다.
머지않아...
'춘(술독')이 보이고 '요강'이 보이고...
솥 뚜껑 얹여놓고...
12코스 정방향 길의 동선이 그려져있다.
고맙기도 하여...
햇살 따스하다.
종착지 '무릉외갓집'에 다달아...
익숙하다.
간세도 표지석도...
소롯하다.
2022년 2월 16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Am 11시 45분~Pm 4시 30분, 17.5km : 용수포구-무릉외갓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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