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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코스별후기)/14-1코스(저지정보화마을-인향동)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14-1코스를 걸으며(38)...

by 제주별방진 2022. 7. 15.

길...

 

 

길은 늘 끝남의 길목에서 시작된다.

돌고 돌아가는 발품이라 하였으니 그리 걸어볼 심산이다.

역 방향으로...

 

 

'만수국'이 모드락이 피여있다.

복스럽다.

그 꽃말의 의미가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고 했으니..!

 

 

어느 밭담 아래로 '접시꽃' 모양새가 다소곳 하다.

풍요와 야망, 평안의 심중을 안고있다.

바라보는 올레꾼도 그리 하였으면...

 

 

가는 길, 오는 길...

무언의 눈빛이 그려져 있는 듯 하다. 

'저지오름' 넉넉한 품이 마을을 아우르고 있다.

 

 

누가 색칠한 크래파스가 초록 세상을 펼펴놓았다.

눈여겨보니 졸망졸망 낮게 키 맞춤을 하고...

여린 듯 아닌 듯...

 

 

'개망초'... 이곳 저곳 아니 피여난 곳이 없다.

그 꽃말의 의미도 서로 마음을 털어놓고 용서하고 위로하는

'화해'라네요.

 

건들 불어오는 바람이 그 향기를 전하고...

 

 

길라잡이...

나홀로 걸을때 나타나는 저 리본이 어찌나 반가운지요^^...

올레벗이 된지 오래입니다.

 

감사하며...

 

 

삼거리 폭낭 쉼터에서 물 한모금 목을 축이고...

건들건들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아내가 챙겨준 미숫가루 맛이 환상이다^^...

 

 

올레꾼의 무수한 발품이 지나고 때론 먼지 날리며 지나는 자동차 소리에도...

생명의 경외가 그곳에 어여삐 내려앉았다.

곱게 숨죽여 포커스를 맞추었다.

 

오래오래...

 

 

'문도지' 오름 초입에서...

삼나무 군락과 풀초, 황토가 잘 어울린다.

한적하다.

 

 

'산딸기' 알알이...

'개모시' 잎에 살짝 겨두었다.

동글동글...

 

 

'문도지' 오름에 오르다.

초여름 풍경을 담아내는 청춘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풀 띁는 말들의 무리도...

 

 

길이 이어지고...

 

 

다듬어 지지 않은 저지 곶자왈 속 풀 내음이 청량하다.

돌틈사이 들꽃의 모양새도 그렇고...

어디 나혼자 호강인가 하여 분에 넘치는 이내 발품을 어찌할 것인가!

 

 

'오설록' 녹차밭이 지척이다.

잠시 배낭을 내려놓다.

지나가는 올레꾼을 인사를 나누고...

 

 

숲의 내력도 이젠 익숙하다.

그 긴 여정의 순간들을 떠올려본다.

겸손히... 늘 그렇게...

 

 

종착지 '오설록' 간세에 다달아...

이곳이 설록차의 고향이라 하였으니 그 향기

오래이기를 바래본다.

 

오늘도...

 

2022년 6월 17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Pm 12시~ 3시 30분, 9.3km : 저지예술정보화마을-오설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