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길은 늘 끝남의 길목에서 시작된다.
돌고 돌아가는 발품이라 하였으니 그리 걸어볼 심산이다.
역 방향으로...
'만수국'이 모드락이 피여있다.
복스럽다.
그 꽃말의 의미가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고 했으니..!
어느 밭담 아래로 '접시꽃' 모양새가 다소곳 하다.
풍요와 야망, 평안의 심중을 안고있다.
바라보는 올레꾼도 그리 하였으면...
가는 길, 오는 길...
무언의 눈빛이 그려져 있는 듯 하다.
'저지오름' 넉넉한 품이 마을을 아우르고 있다.
누가 색칠한 크래파스가 초록 세상을 펼펴놓았다.
눈여겨보니 졸망졸망 낮게 키 맞춤을 하고...
여린 듯 아닌 듯...
'개망초'... 이곳 저곳 아니 피여난 곳이 없다.
그 꽃말의 의미도 서로 마음을 털어놓고 용서하고 위로하는
'화해'라네요.
건들 불어오는 바람이 그 향기를 전하고...
길라잡이...
나홀로 걸을때 나타나는 저 리본이 어찌나 반가운지요^^...
올레벗이 된지 오래입니다.
감사하며...
삼거리 폭낭 쉼터에서 물 한모금 목을 축이고...
건들건들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아내가 챙겨준 미숫가루 맛이 환상이다^^...
올레꾼의 무수한 발품이 지나고 때론 먼지 날리며 지나는 자동차 소리에도...
생명의 경외가 그곳에 어여삐 내려앉았다.
곱게 숨죽여 포커스를 맞추었다.
오래오래...
'문도지' 오름 초입에서...
삼나무 군락과 풀초, 황토가 잘 어울린다.
한적하다.
'산딸기' 알알이...
'개모시' 잎에 살짝 겨두었다.
동글동글...
'문도지' 오름에 오르다.
초여름 풍경을 담아내는 청춘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풀 띁는 말들의 무리도...
길이 이어지고...
다듬어 지지 않은 저지 곶자왈 속 풀 내음이 청량하다.
돌틈사이 들꽃의 모양새도 그렇고...
어디 나혼자 호강인가 하여 분에 넘치는 이내 발품을 어찌할 것인가!
'오설록' 녹차밭이 지척이다.
잠시 배낭을 내려놓다.
지나가는 올레꾼을 인사를 나누고...
숲의 내력도 이젠 익숙하다.
그 긴 여정의 순간들을 떠올려본다.
겸손히... 늘 그렇게...
종착지 '오설록' 간세에 다달아...
이곳이 설록차의 고향이라 하였으니 그 향기
오래이기를 바래본다.
오늘도...
2022년 6월 17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Pm 12시~ 3시 30분, 9.3km : 저지예술정보화마을-오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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