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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코스별후기)/5코스(남원포구-쇠소깍다리)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5코스를 걸으며(43)...

by 제주별방진 2024. 3. 5.

길...

 

'남원포구'의 초가을 풍경...

아직은 여름의 초록이 지천이다.

풀속에 여민 간세가 서있다.

 

바람 불어 좋은 날...

파도의 포효가 우렁차다.

저 멀리 섶섬과 제지기 오름이 아른거린다.

 

'너에게 묻는다'...

문득 부끄럽기도 하여...

새삼 이내 마음을 다잡아본다.

 

'큰엉'가는 산책길이 소롯하다.

나홀로...

느릿느릿...

 

올레리본... 누군가의 정성이 길의 동선을 알려주고 있다.

감사할 일이다.

 

그 바다...

억겁의 태동이 떠올려진다.

그저 상상만으로도...

 

길이 이어지고...

 

어느집 담장 너머로 탐스런 귤이 달려있다.

이제 노랗게 물들어 갈 꽃 단장을 기다리고 있다.

농심의 손길이 영글어간다.

 

동백나무 군락지... 그 사연의 내력이 역력하다.

이제 올레길이 되여...

 

하늘... 바다... 섬...

나는 바다의 시인을 꿈꾸고...

그 바램인 들...

 

누군가 저 바위 아래서 책을 읽고 있었다.

궁금도 하여...

멋스런 모습이 아른거린다.

 

명암의 대비가 단순하다.

언제쯤 디카속 정원이 아름다워질까...

뽐내지 않은 포커스였으면 좋겠다.

 

모식당에서...

 

위미항 구름다리에서... 잔잔하다... 꽤나 높은 발품을 타고있다.

 

휘돌아 가는 길...

익숙한 풍경이어서 좋다.

몇번이나 마주쳤을까...

 

지척에 '예촌망'이 다가서고 있다.

그래도 꽤나 먼 발품임을 잘 알고있다.

어떠한들...

 

부부 아카데미 동문님을 만났네요.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손에 든 클린올레 비닐봉투가 반짝여 보입니다.

 

조금은 아쉽기도 하여... 그리 기약을 남겨놓았다.

바람섬갤러리...

 

'신례천' 물가에서...손 한웅금 얼굴을 적시다.

시원하다.

 

작은 숲속가 흙길의 감촉이 폭신하다. 

솔솔솔...

새소리 바람소리...

 

길의 끝남이 지척이다.

다시 일상의 바쁨이 이어지고 있다.

느림과 바쁨의 교차가 오묘하다.

 

 

그리 멀지않은 길의 여정인 듯 하다.

오고 가는 길...

다시 기다림이다.

 

오늘도...

 

2023년 9월 1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남원포구-쇠소깍다리, 13.4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