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역 방향으로 걸어간다.
친절한 그곳 안내소 선생님께 감사하며...
느릿느릿 걸어갈 심산이다.
오소록한 밭담이 고향 별방마을 '납데기'을 닮아있다.
엉근 모양 그대로...
옛 추억의 소환일 듯 하다.
저마다 삶의 방식으로 단장하고 영글어간다.
누가 봐주는 이 없어도...
돌담에 얹인 세월이 흔적이 고풍스럽다.
누런 퇴색의 아름다움이 빛을 발한다.
살랑살랑 갯 바람을 타고있다.
소담하다.
나비와 꽃... 그 공생의 나눔이 궁금해진다.
어떤 모습일까!
올레 18코스... 가는 길 오는 길... 감사 두배^^...
책속의 책을 펼쳐놓았다.
'제주에서 인생 2막을 사는 사람들 이야기'란다.
그 꿈의 바램이 이루어지기를...
이곳 주인장의 인상이 푸근하다.
잠시 인사를 나누고...
올레길 이야기를 곁들이다.
트멍길...
솔솔 올레길이 이어지고 있다.
닳고 닳은 저 발품의 흔적들... 누군가 앞서가고 누군가 뒤따르고...
그저 바라보는 시선만으로도 마음 편하다.
야생의 투박스러움이 좋다.
튼실하다.
길이 이어지고...
'채송화'...
'새깃 유홍초'...
'만수국'...
꽃단장 분 단장 마치여..!
그 길 즈려밟고...
고운 길이다.
조금 비뚤어지면 어떠한가...
어긋나고 깨지고...
그 모양새가 풍경을 이루었다.
내 눈에 그리 보이더이다.
대섬을 지나고...
족은 모루가에 올레리본이 달려있다.
귀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안녕^^...
닭모루 언덕을 내려섰다.
햇살 푸르른 날이다.
갯 내음이 짭쪼름하다.
동행... 들어주고 받아주고... 조금은 부럽기도 하여^^...
삼양동 '큰물' 용천수에 발 담그다... 얼얼하다.
어찌나...
한 여름의 열정은 사라지고... 한적하니 모래 촉감이 으뜸이다.
나도 저 물가에... 허나...
갈길이 멀기도하여...
이곳 주인장의 인심이 늘 고맙기도 하여...
오늘도 푸짐히 한그릇 가득이다.
먼저 국물 후루룩... 캬!
별도봉과 사라봉이 지척이다.
햇살이 제법 기울어간다.
먼길 걸어걸어...
돌과 나무 그리고 오름올레...
'집념... 1981년 먼동이 트니 밝은 햇살에 돌과 나무와 속삭이다 보니 해가 서산에 기울여
저녁 노을에 어느덧 백발이 되고 망치가 몽그라졌구나'
어느 석공의 일생이 장인을 이루었다!
'곤을동'의 아픈 흔적을 스치다... 무너진 밭담안으로 무릇 잡초가 무성하다.
오랜 침묵의 현장이다.
별도봉 해안가 산책로를 따라 다시 길은 그 중턱으로 올라선다.
산뜻한 계단이 튼튼하다.
천천히...
산지천에 다달았다.
맑은 내천이 쉼없이 흐르고 있다.
오래오래 제주시민의 쉼터로 남아있기를...
중앙로... 도심 속 풍경이 분주하다.
길의 끝남이 지척이다.
상봉...
간세를 만나다.
오늘도...
2023년 10월 13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Am 10시 30분~Pm 5시 30분, 19.8km : 조천만세동산-간세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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