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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후기록...

별방진의 '산티아고' 후기록(4)...

by 제주별방진 2015. 12. 12.

 

                                    나의 산티아고 가는 길을 찾아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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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0월 14일(수)~

  날이 밝았다.

 

 

 

 

  한인민박집에서 차려준 김치찌개로 아침을 먹었다.

  외국에서 먹는 맛이라 별다르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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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을 서두르는 프랑스 사람들의 두툼한 옷맵시가 겨울같은 날씨다.

  인터넷에서 익힌대로 '몽파르나스' 역사를 올라 대형 전광판을 찾아내다.

  내가 가야할 곳은 10시 28분 프랑스 TGV(고속열차)를 타고 5섯시간 정도 달려

  '바욘'역으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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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좌석번호는 Coach 17, 32 Seat...( 8533 Destination HENDAYE='바욘' Depart 10'28)

  역사에 미리 도착하여 다른 열차의 좌석번호를 확인하려는데 도무지

  열차번호가 보이지가 않는다.

  나중에 어느 친절한 아저씨의 도움으로 알게됐는데 아주 가까이 가지 않으면

  보이지가 않았던 것이다.

  왜 선명하게 표시를 안하는지는 지금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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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활한 프랑스 농촌들판이 끝도없이 이어진다.

  정확히 '바욘'역에 내리기 위해 안내방송에 귀를 잔뜩 기울이고...

  그렇게 5시간이 흐를즈음 '바욘'이라는 소리가 두번인가 들린것 같다.

  앞에 앉아있는 프랑스인에게 손짓 몸짓으로 물었더니 아니란다.

  뒷 좌석 사람도 마찬가지...

  다시 십여분을 더 달려 친절한 앞좌석 사람이 내리길래  나도따라 내렸는데

  '바욘'이라는 기차 예매표를 보여주었더니 한 정거장 지나왔단다.

  앗뿔싸... 순간 당황한 마음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그 역앞에서 한 아주머니가 날 쳐다보며 어떤 티켓 한장을 주려고 했지만

  무슨 뜻인지 전혀 몰라 머리가 빙빙 멈출줄을 모르고 있던차에

  이때 같이 내린 그 아저씨가 두장을 받더니 나보고 따라오란다.

  건너편 지하도를 건너 막 출발하려는 뻐스를 두 사람이 전력질주하여 차에 올라타

  기사분에게 뭐라뭐라 말하니 그 티켓으로 차비를 대신해준다.

  다시 바욘역으로 되돌아가야하는 것이다.

 

  아마 내가 내리려했던 '바욘'역을 자기는 다음역에 내린다는 뜻으로

  No라고 했는데 나는 그곳이 바욘역이 아니라는 말로 잘못 알아들은 것이다.

  그 아저씨 잘가라며 손까지 흔들어준다.

  고맙다는 인사를 거듭하고... 기사 아저씨와 버스에 타있는 학생과 아주머니에게

  몇번이나 '바욘'역이 어딘지 물었는지 모르겠다^^

 

  덕분에 '바욘'시내 동네 구석구석을 한시간여 돌고돌아 어느 지점에 이르렀더니

  역시 친절한 아주머니가 이곳에서 내려 왼쪽으로 가라고 말해준다.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내렸는데 기대한 '바욘'역이 좀처럼 보이지가 않는다.

  마침 정류소에 앉아있는 아가씨에게 물었더니 저쪽이라며 가르켜주지만

  어디가 어딘지 도무지... 순간 인터넷에서 눈에 익혔던 '바욘'역 돔이 눈에 들어온다.

  그제서야 '휴'하는 안도의 소리가 심장을 요동친다.

  (그래서 사전 준비는 필수가결인 듯 하다.)

 

  5분여를 걸어 '바욘'역 청사에 들어서니 어느 시골의 기차 역사처럼 규모가 아주 작다.

  그래도 티켓 담당하는 아가씨가 매우 친절하여 좋은 인상으로 다가왔다.

  그곳 시간으로 오후 4시 30분쯤이였는데 출발시간은 6시 8분이다.

  '산티아고'의 첫 출발지 '생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캄보'역에서 내려

  한량짜리 기차나 상황에 따라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캄보역에서 내려 '생장'가는 뻐스는 의자도 깨끗하고 넓직하다. 꼭 공항 리무진 뻐스같은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한시간여를 달려 드디어 저녁 7시 30분경 프랑스 국경마을 '생장피에르포르'에 입성하다.

  아! 이 감격... 미답의 길, 선망의 길목으로 내가 드디어 왔노라!

 

  그곳 순례자 사무실을 찾아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깊은 산골... 작지만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인상적이다.

  프랑스 순례자 협회 사무소에 자원 봉사하시는 그곳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친절함이 긴 여행의 고단한

  나그네의 심중을 한꺼번에 풀어준다.

  이곳에서 국적, 나이, 직업, 걷는 목적등 간단한 상항을 등록하면 '그레덴시알(순례자여권)'을

  발급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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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순례자 여권이 있어야만 공립 알베르게(여행자숙소)를 이용할 수 있고

  지나는 마을에서 성당이나 바(bar)에서 셀요(스템프)를 차곡차곡 받은 후 최종 목적지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광장에 도착 후 그곳 순례자 사무실에서 완주증과 완주거리

  증명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소수이긴 하나 '묵시아'와 '피니스테라' 를 완주하면 다시 완주증을 받을 수 있다.

  나 역시 그곳 '산티아고' 대성당 까지 길의 여정을 마치고 다시 '묵시아'와

  '피니스테라'까지 4일 동안의 그길을 걸을 것이다.

  그날밤... 한국 아가씨들과 나, 넷이서 어느 바(bar)에 들러  이름모를 만찬을 시켜놓고

  서로 격려와 축하의 와인잔을 높이 들여올렸다.

  브라보!... 그렇게 '생장'에서의 첫날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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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이 밤 지새고 나면 내일부터(2015년 10월 15일) 본격적인 '산티아고' 카미노의 여정이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