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13코스 역방향으로 동선을 정하였다.
익숙해지니 마음 편하다.
'저지오름' 아래... 터를 잡은 집들이 올망졸망 하다.
발품을 타는 소리가 낮으막하다.
햇살 앉은 모양새가 띠줄을 이루었다.
그 온기가 따스하다.
저지오름 능선... 여린 빛줄기 명암이 오묘하다.
살짝 다가가 포커스를 맞추었다.
그리 새삼스런 시선이 아니어도 이 순간의
느낌이 맑기도 하다.
이내 심중 깊은곳에 그 울림이 퍼져나간다.
어찌나...
아무도 없는 적막이 참으로 고요하다.
누군가 앞서가고 있다.
억새 피여난 은빛의 향연이다.
살랑살랑...
정오를 넘어선 듯 하다.
낮은 밭담따라...
저길이 흙길이였으면 하는 아쉬움도...
길은 변함이 없었다.
휘돌아가는 좁은 길목이 그 정취를 더한다.
큰 바램이 아니다.
지금의 모습으로 오래오래 남아있기를...
쉼터... 산도 쉬어가고 강도 쉬어가고
풍경도 쉬어간다고 했으니 올레꾼의 발품도
그리 쉬어갈 참이다.
포근하다.
동네 삼춘을 만나 '소감수다' 인사를 했더니
밭에서 캐낸 콜라비를 한대야 주신다.
다행히 배낭속에 도너츠가 남아있어 드리고 올 수 있었다.
할머니 표정이 넉넉하다.
할아버지와 놀멍 쉬멍 그리 농사를 짓는단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낙천리' 아홉굿 마을을 지나간다.
대장간 그 옛날의 영화가 머물러 있는 곳이다.
쇠를 다루고 불길을 다르고...
장인의 숨결이 역동이였으리라...
몇구비를 돌았을까...
점점 가까이 길의 끝남이 다가온다.
다시 새로운 길의 시작점으로...
'용수포구'에 다달았다.
길 저편 간세다리로 내려서고 있다.
어디 한두번 만나본 친구가 아니라서^^...
반가울 터이다.
'임숙자' 선생님(25기) 다섯번째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그 길에서...
2020년 1월 5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Am 9.30~Pm 3시, 15.9km : 저지예술정보화마을-용수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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