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금모래해변'... 길의 시작점이다.
그리 차갑지 않은 바람이어서 느긋하게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잠시 내 나름의 생각에 젖어본다.
남들이 생각하는 그런 알찬 일상이 아닐지어도
이 길에서 얻는 행복과 고마움의 여정을
조금씩 깨달아 간다는 것...
더 더욱 감사할 일이다.
어느집 '돌랭이' 밭에...
튼실한 모양새가 동글거린다.
길의 동선이 '동화동' 북쪽 방향으로 이어져있다.
새롭다.
한겨울 추위가 무색해진다.
보란듯이 꽃술의 향연을 활짝 피우고 있다.
겨울꽃 예찬이 떠오를법도 한데...
필력의 모자람이 어찌할 수가 없다.
동행...
육지에서 마실나온 올레꾼인 듯 하다.
미소띤 인사가 마음에 남는다.
추억가득 담으시기를...
디카 정원 속 단골 감초이다.
알알이...
여린 가지에 방울방울 매달려있다.
곱게시리...
'월라봉' 제1동굴... 안으로 들어가 대각의 앵글로
포커스를 맞추었다.
바라보는 시선은 각자의 의미이다.
사진의 정답이란 없을 듯 하다.
아마도 초보 올레꾼인 듯 하다.
방금 전 동굴 이야기를 했더니 감사하다며
눈여겨 본다네요.
'월라봉'은 일곱개의 동굴진지를 안고 있는데 그중 한개는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오늘도 제 4동굴을 지나오며 언뜻 산 능선을 쳐다보니 그곳에 조금 패인 모양새가 아른거린다.
혹시나 하여 가시덤불을 헤치며 조금씩 올라서니
'이럴수가'... 그곳에 꼭꼭 숨었던 제3동굴이
나타난다.
환호성이라도 나올듯 하다.
바로 이곳에...
아픈 역사의 현장이라 금새 아이러니 하다.
적막하다.
겨울길의 멋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낙엽... 마른가지... 책 갈피...
먼산 하늘가에 회색빛 구름한점...
그리고 나는 동화속 아이를 꿈꾸고...
길이 이어지고~ 초록 카펫을 사뿐히 즈려밟고...
올레리본 나풀거리다.
마중... 고마워요 고마워^^... 내 눈에 그리 보이더이다.
대평포구... 용왕 난드르 전설이 바다를 향하고 있다.
십여년전 억겁의 빗장을 풀고 올레꾼의 발품을
맞아주고 있다.
포구 성창 빨간 등대가 유난스럽다.
소롯이... 억새자락 은은하다.
동백꽃...
초겨울 갓 피여난 동백꽃
당신의 붉은 가슴속을
이제 더는 감출 수 없었나 봅니다.
~ 어느 시인의 시구를 빌려오다.
몰질...
원래 길은 길손만의 행차가 아니였다.
말 없는 말(馬)이 아니였으되 먼길 떠나는 이별이
아팠을지도...
'이두어시' 촐왓이 무성했을 터이다.
종착지 '대평포구'에 다달아...
물 한모금 목을 축이다.
오늘도...
2020년 1월 9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Pm 12.30~4시, 7.5km : 화순금모래해변-대평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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