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녕서포구'... 19코스 역으로 길을 시작하다.
약간 흐림이다.
알알이... 벌써 보리가 이삭을 여물었네요.
긴 겨울 모진 추위를 이겨내고...
올레리본... 살랑 바람에 나부끼다.
낮은 밭담 자락이 휘돌아서고 있다.
나도 따라 걸어간다.
큰섬의 내력이 머물어있다.
담돌 하나하나 눈물서린 아픔이 담겨있을지도...
그렇게 오랜 침묵을 안으로 삭이고 있다.
생명의 근원은 경외스럽다.
무심코 지나칠 시선이여도 저들은 나름대로의 삶을 이어간다.
우리네 인생과 다를바가 없다.
스치는 올레꾼과 인사를 나누고... 함덕에서 출발하여 걷고 있단다.
좋은 추억 가득 담으시길...
낙엽... 퇴색의 의미 또한 아름답다.
그렇게 자연으로 돌아간다.
길이 이어지고... 올레리본이 반갑다.
늘 그렇다.
'자금우'... 빨간 보석이 빛을 발한다.
동글동글 곱기도 하여...
'북촌포구'로 들어섰다.
삼삼오오 동네 삼춘들이 모자반 작업을 하고 중이다.
쉴틈 없이 바쁜 일손을 다듬고 있다.
낡은 조각배 한척... 그 옛날의 영화는 오간데 없고... 쓸쓸하다.
밭담 속 보리와 겨울 억새 한자락...
그리고 바람 스치다.
'서우봉'에 오르다.
노란 유채꽃이 지천에 피여있다.
봄의 길목이다.
'관곶'을 돌아서다.
'원당봉'이 지척이다.
은빛 윤슬이 반짝거린다.
'부부'... 어쩌면 낭만의 여정일지도 모르갰다.
길에서 얻는 작은 행복일 듯 하다.
작은 언덕배기를 오르며... 길의 끝남이 지척이다.
소롯하다.
종착지 '조천만세동산에 다달아...
길 하나 나 하나...
행복하다.
2020년 2월 27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Am 11시~ Pm 5.30, 17.6km : 김녕서포구-조천만세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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