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설록... 눈 속에서도 피여나는 녹차의 경외와 설록차의 고향이라는 뜻을 담고있다.
그 과정의 스토리가 만만 찮을 듯 하다.
풋풋한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잠시 쉬어가는 여유도 좋을 듯 한데... 디카의 포커스로 대신하기로 했다.
차 밭 풍경과 잘 어울린다.
간세와 다른 역 방향으로 걸어간다.
연 초록 풀잎이 아장거린다.
숲의 내음이 상큼하다.
마른 낙엽 밟는 소리도 운치를 더 한다.
호젖하다.
가는 길 오는 길...
새소리 바람소리... 바라보는 시선 만으로도... 초록의 향연이다.
붉은 멍게 열매가 동그랗게 달려있다.
어릴적 많이 먹어봤던 기억이 떠올라 잠시 발품을 멈추었다.
눈가에 맺힌 그리움이 애틋하다.
올레꾼 부부가 걸어가는 모습이 서로를 닮아있다.
잉꼬부부라고 이야기를 전했더니 함박 웃음이 만발한다.
나도 덩달아^^
길이 이어지고...
다시 지나가는 올레꾼 부부와 인사를 나누고...
'문도지' 오름에 올라... 한가로히 풀을 뜯고 있는 모양새가 한가롭다.
말(馬)은 말대로 올레꾼은 올레꾼대로... 각자 저마다의 일상으로 살아간다.
무엇이 다를까...
누군들 봐 주는 이 없어도 들꽃은 피고지고... 그 어감은 거칠어도 꾸미지 않은 그 모습이 순수하다.
오름 정상에 지천으로 피여있다.
길 중앙에 오가는 이들이 쉴곳이 있어 감사함을 더한다.
이제 저 수많은 가지에 푸르름을 더할 터이다.
끝자락 가지에 올레리본이 살랑거린다.
이방인 부부를 만났네요.
서툰 한국어로 인사를 전해온다.
'안녕하세요'...
한장 찰칵 하고선 헤여질때 나도 영어 한마디를 총 동원하여...
'Have a nice day!'^^
길에서 만나는 소소한 인연이다.
손자 같기도 하고 아들 같기도 하고... 역시 'Have a nice day!'^^
그 표정이 사뭇 즐겁게 보인다.
지척에 '저지오름'이 다가온다.
낮은 밭담을 휘돌아 선다.
청보리가 익어가는 소리에...
저기^^... 그들 역시 제주올레길 추억이 가득하기를...
동행... 올레 이야기 도란도란... 조금은 늦은 시간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러면...
종착지 '저지예술정보화' 마을에 다달아...
이제 어디로 갈까나...
오후 1시가 조금 넘어섰다.
2020년 4월 30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Am 10시~Pm 1시, 9.3km : 오설록-저지예술정보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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