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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코스별후기)/14코스(저지정보화마을-한림항)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14코스를 걸으며(29)...

by 제주별방진 2020. 5. 17.
길...



출발지 '저지예술정보화' 마을... 오후 1시를 넘어섰다.

초저녁 즈음에 '한림항'에 다달을 것 같다.

오가는 자동차 행렬이 분주하다.



나무그늘 아래 간세가 서있다.

그길을 따라간다.

봄 햇살이 따사롭다.






졸졸 따라오는 벗들이 있어 디카의 셔터가 심심치 않다.

흙길 내음 풋풋하다.

청량한 새소리가 반주를 맞춘다.


이만하면 어디 부족함이 없은 여정이다.

늘 그렇다.

어찌 감사할 일이 아니겠는가...



보리가 누렇게 황금빛을 쏱아내고 있다.

석달만의 상봉이다.

2월 어느날 파릇파릇한 보리싹을 보며 이곳을 지나갔다.


어느새 달라진 풍경에 계절속  타래를 실감한다.

자연의 이치가 그러하다.

아름답다.



두팔벌려... 하늘을 안으려한다.

꿈을 꾸며 살아가는 이야기는 행복하다.




지나가는 올레꾼과 인사를 나누다.

반갑다.



꽃길따라... 자세를 낮추어 포커스를 맞추었다.

강아지 풀이 서로 아장거린다.

귀엽기도 하다^^



역으로 걸어오는 올레꾼들이다.

서로 나누는 말씨로 보아 토박이 꾼들이 틀림없다. 

잘 걸으라며 오히려 나를 격려해준다.


고마운 마음에 미소 한가득 절로^^ 




눈 여겨보니 봄날 서정으로 다가온다.

꾸미지 않은 소박함이 좋다.

고향 별방마을 밭담아래 풍경을 닮은 모습이다.


보는 시선도 마음 편하다.




'월령리' 마을로 들어섰다.

풍차가 휭휭 돌아간다.

옥빛 바다가 어찌나... 바라보는 눈이 호강을 하네요. 



섬속의 섬... '비양도'가 봄 바다에 떠있다.

성근 돌담에 서있는 올레리본이 나불거리고 있다.

멀리 하얀 등대와 잘 어울린다.



금능리 어느 집 울담 아래로 '금잔화'가 제철을 이루었다.

어디를 가든 꽃 마중이 한창이다.

나도 살짝 인사를 전한다.


'안녕, 금잔화... 정말 예뻐요'^^

송이송이 탐스럽다.



때론 흑백의 이미지가 고풍스러울 때가 있다.

칼라에 익숙한 채색을 한번쯤은 벗어나 보라...

프레임 속 기억들이 그립지 않은가...



'한림항' 초입에 들어서며... 날이 저물어간다.

먼길을 걸어왔다.



만선의 꿈... 닿을 내린 어선의 무리가 달콤한 꿈결을 거닐고 있다.

잔잔하다.



종착지 '한림항' 올레 안내소에 다달아...

이제 나의 작은 집으로...

뻐스안 잠결이 포근할 터이다^^ 


2020년 4월30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Pm 1시~7시, 19.1km : 저지예술정보화마을-한림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