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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코스별후기)/13코스(용수포구-저지정보화마을)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13코스를 걸으며(35)...

by 제주별방진 2021. 10. 27.

길...

 

 

출발지 '저지예술정보화마을... 역 방향으로 걸어간다.

노란 동선이 하늘을 안고있다.

 

 

'저지오름' 가는 초입 골목길에 연분홍 꽃잎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도란도란 동화속 이야기가 들려온다.

한송이 ,두송이, 세송이...

 

 

돌계단 끝자락 방지목에 올레리본이 달려있다.

반갑다.

늘 그렇듯이...

 

 

정상 가는 길...

소롯하다.

니홀로...

 

 

햇살에 물든 나무잎이 노란 채색을 이루었다.

오묘하다.

명암의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져 있다.

 

 

돌멩이 트멍 사이로 길이 이어지고...

초록의 색감들이 초연하다.

수많은 발자욱들의 사연을 보듬고 있다.

 

 

쉼터... 낙천리 마을 초입에 들어섰다.

잠깐 쉬어가도 좋으련만...

시나브로...

 

그 뜻의 의미가 올레길과 잘 어울린다.

조금씩 조금씩...

느릿느릿...

 

 

올레길 걷느라 수고한다며 손을 흔들어주신다.

나도 고개숙여 눈 인사를 전하고...

흙의 고향...

 

 

길이 이어지고...

몇해전인가...

함박눈 내리던 이 길 풍경이 떠올려진다.

 

사뿐사뿐...

어찌나...

고왔던 기억이다.

 

 

가느다란 잎대가 곧게 솟아있다.

마디마디 받침대를 이루고...

언뜻 시선이 멈추어 포커스를 맞추었다. 

 

 

억새가 나부끼는 계절에...

풍경따라...

길을 걷는자만의 특권일지도 모르겠다.

 

 

쭉 뻗어올린 소나무 한그루가 맵시있다.

그 절개가 경외스럽다.

높이높이...

 

 

꽃술을 뽐내여...

유혹이다.

가을 해살을 곱게시리 타고있다.

 

 

길이 이어지고...

 

 

마중...

 

 

'용수 저수지'를 스치며... 알록달록 이쁘기도 하여...

행운이다.

 

 

억새 하늘거리는 이런길 걸어보셨나요!

가을이 중반 테마로 농익어가고...

폭신폭신...

 

 

솔솔솔 낮은 밭담이 이어지고 있다.

키작은 풀초가 아장아장...

밭안 가득 농심의 바램이 푸르다.

 

 

석양...

 

 

가뭄을 달래는 물 줄기가 시원스레 내 뿜고 있다.

이 길 휘돌아 서면...

먼 길인 듯 아닌 듯도 하여...

 

 

'용수리' 마을에 다달았다.

옹기종기 처마를 맞댄 지붕들이 정겹다.

둘러쳐진 울담은 어떻고... 

 

 

이제 그 쉼을 내려놓으려 하고 있다.

한낮을 밝혀준 그 고마움을 누가 알아주기나 할까...

다시 이 밤을 지새울 기약이다.

 

 

어디 한두번 상봉하는 풍경이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길이어서 좋다.

오늘도...

 

2021년 10월 3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Pm 1시~ Pm 6시, 15.9km : 저지예술정보화마을-용수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