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삼양동 집에서 이곳까지 뻐스로 십여분 타고 내리면 홀로 서있는 간세를 만날 수가 있다.
역 방향으로 걸어간다.
안내소 선생님과 잠시 인사를 나누고... 늘 반가운 모습이어서 보기가 좋다.
눈에 익숙한 풍경이다.
나의 단골 포토죤이기도 하다.
소롯하다.
저 소실점 끝이 궁금하다^^
때론 상상의 생각만으로도 설레인다.
햇살 가득하다.
울담을 아우른 작은 대문이 정겹다.
아마 주인장은 출타중인 것 같기도 하고. '정낭문'이였으면더 좋았을 것을...
나 혼자만의 생각이다.
작은 갤러기가 아담하다.
다시 주인장이 바뀐 모양이다.
안으로 들어가 이것 저것 시선을 맞추고...
옛 모습 그대로...
그 옛날의 영화는 어디로 가고
낡고 허물어진 형상이 가련하기도 하다.
오히려 정감이 가는 풍경일지도 모르겠다.
묘하다.
세상 살아가는 이치 또한 그러할 진대...
조천 '대섬' 내수면에 피여난 억새꽃이 은은하다.
물가에 비친 반영도 그렇고...
잔잔하다.
돌고 돌아가는 길에...
그저 투박한 정경에 눈길이 간다.
서투른 모양새가 더욱 그렇다.
하늘가 파란색과 하얀 구름이 잘 어울린다.
어느 농부의 결실이 튼실하다.
한입 먹기가 아까울 지경일지도...
어찌나...
어느 장인의 손길이 깊은 울림일 듯 하다.
깍아내고 조이고 다듬어내여...
소중하다.
돌담 하나하나 성근 축담을 이루어내었다.
비 바람 막아줄 보호막이다.
그 시절의 애환을 고스란히 품고서...
아련하다.
고향 '별방진' 생가의 축담도 그러했다.
가날픈 서까래가 눈에 선하다.
애틋하다.
'닭모루'를 스치다.
정자 들어서 그곳에 허물어진 옛 풍경이 떠올려진다.
몇가닥 '불턱담'으로 남아있던...
어쩌랴...
마지막 몇알의 보석을 꼬옥 품고있다.
행여 비 바람에 떨어질까 안타깝다.
오래오래...
시선...
숨죽여 다가가 셧터를 눌렀다.
어떤 기다림일까...
꽤나 그리 머물러있다.
지금 '벌랑포구'에선... 세월을 낚는 강태공의 바램도...
잔물결이 살랑살랑...
길이 이어지고...
그 시절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상상만으로도...
흔적...
모작 밴치에 앉아...
간세가 마중을 나와있다.
외롭지 않은 길이기도 하다.
나의 오래된 길벗들이다.
'별도봉' 초입... 한들한들 억새 무리가 바람결을 타고있다.
무심하다.
뒤돌아 별도봉 산책길을 담아내다.
부지런한 발품들이 오가고 있다.
학창시절 단골 소풍장소 통로이기도 하다.
'산지천'에 다달았다.
행여 날아갈까 하여 디카의 셧터를 재빠르게 살짝 눌러본다.
그 자태가 우아하다.
아마도 '왜가리'일 듯 하다.
'오현단'을 들어서며... 반질 반질 수많은 발자욱의 디딤이 느껴진다.
오랜 세월의 침묵이다.
도심속 올레길이 분주하다.
가고오고...
길의 끝남이 지척이다.
다시 길의 방향을 떠올려본다.
정해진 곳은 없다.
그저 발길 닿는대로...
오늘도...
2021년 12월 14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Am 11시 30분~ Pm 5시, 19.8km : 조천 올레안내소-간세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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