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오전 11시경... 대서리 항에서 마을 뻐스를 타고 '예초리' 포구로 직행하여
길을 시작하다.
오늘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석두리' 남쪽 '덕인산' 해안가를 걸어볼 생각이다.
'신대산' 가는 길에...
정오를 넘어선 듯 하다.
마중...
흩뿌려놓은 추자나무 열매를 닮았다는 앙중맞은 섬들이 봄 바다에 떠있다.
섬과 섬사이... 도란도란 봄날 이야기가 들려오는 듯 하다.
잔잔하다.
익숙한 풍경이다.
수십번 발자욱을 남긴 친근한 길이다.
저 계단을 올라 왼쪽으로 휘돌아서 '신대산'으로 동선이 이어진다.
섬의 풍경이 호수를 이루었다.
옥색 물빛이 잔잔하다.
옥구슬 도르르...
옟 올레길로 내려가기로 했다.
무성한 나무가지와 가시 덤불이 만만치가 않다.
경사진 내리막길을 조심조심...
드디어 해안가에 다달아... 그 모습 그대로 낡은 나무다리를 만나니
반갑기도 하다.
운치있는 모양새가 정겹다.
아마도... 숲속 약초를 캐고있을까...
전문 약초꾼이 틀림없으리라.
소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는 간세가 소롯하다.
이곳 올레지기님의 정성에 감사하며...
솔솔 길을 따라간다.
아스라히 '한라산'이 보이고...
사자섬의 위용이 한점 수석을 띄워놓았다.
행운이다!
섬의 풍경(風景)은 늘 고요하다.
하늘과 바다와 노란 향기가 詩心을 자극한다.
올레리본이 나풀거리고...
고운 날이다.
어찌나..!
기약을 남겨두고...
섬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신양1리 가는 길에... 찬 바람에 채인 듯 '패튜니아' 꽃잎이 바래이고 있다.
안타깝기도 하여...
'석두리' 해안가를 지나왔다.
'덕인산' 오르는 길목에서... 아무도 없는 쓸쓸함이 밀려온다.
오후 2시가 넘은것 같다.
이런곳에 비경이 펼쳐질 줄이야!
아스라히 '한라산'이 보이고...
둘레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니 바다 끝 길이 막혀있다.
언제 다시 찾아올 행운인가... 길을 되돌아 오르고 있다.
인적없는 고요가 적막하다.
'대왕산'에 오르다.
'진경산수'... 깊은 울림의 침묵이리라...
누가 빚어놓은 대작일까!
하산... 길가 유채꽃이 화사하다.
고운 길이다.
길가 옆 공터에 퍼질러 앉아... 잠시 인사를 건네고...
다듬는 손길이 쉴틈이 없다.
도란도란 심성고운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
오래오래...
꾸미지 않은 모습이어서 좋다.
쳐다보는 시선만으로도...
소박하다.
'봉골레'산에 오르디.
하늘과 바다... 그리고 섬과 섬 사이...
통통거리는 고깃배 한척... 강태공의 바램을 실어나르고 있다.
돌고돌아 다시 원점으로의 회귀인 듯 하다.
무심히 역 방향으로 걸어왔다.
아무러면 어떠랴...
옹기종기 처마를 맞댄 지붕들이 빼곡하다.
빨간 등대 초록등대...
산과 산 사이에 길이 나있다.
소망...
한자락 돌탑을 올려놓고...
비움이 채움이라고 했으니...
섬 한바퀴 돌고돌아...
이제 섬을 떠날 시간이다.
기약...
오늘도...
2022년 4월 5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 Am 11시~Pm 4시, 추자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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