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속 그물망 손길들이 분주하다.
어떤 바램을 꿈꾸고 있을까...
길을 시작하다.
'대수포구'가 지척이다.
마을 안 폭낭 쉼팡이 떠올려진다.
쉼없는 매미 소리도 그렇고...
올레담도 돌랭이 밭도 처마 맞댄 그리움을 안고있다.
정겨웁다.
잠시 해안가로 내려섰다.
근경 중경 원경이 닿을 듯 이어져있다.
아스라히...
낮은 밭담을 휘돌아...
쉬엄쉬엄 이곳에 다달으니 주인장 없는 틈새난
탁자가 한켠에 놓여있다.
잠시 쉬어갔으면 좋으련만...
그냥 스쳐지난다.
바다 내음이 짭쪼름하다.
누군가의 양심이다.
포커스 속 모양새가 잘 어울린다.
나는 그 흔적을 담아내고...
아리송하다.
하늘가~ 고개들어 살랑살랑...
귀엽다.
여름을 안은 등대가 바닷바람에 하늘거리고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변함이 없다.
밤바다 밝혀줄 무한한 빛의 향연일터이다.
구쟁기(소라)... 추억이다.
아직도 빨간 망울망울을 안고있다.
채색의 표현이 흑백일 뿐...
여전하다.
길을 따라간다.
어느 정자에서 잠시 쉬어갈 요량이다.
떠나갈 여름이 아쉬움을 보챈다.
벌써...
'귀덕리' 해안가 '복덕개'를 아시나요...
영등할망 영등달에... 섬 안밖 두루두루~
순비기 꽃...
요즘 해안가 틈틈마다 지천으로 피여있다.
보라빛 향기도 그저 그렇고 수수하고 작은
매무새지만 왠지 정이 듬뿍간다.
아마도 마음속에 담겨있는 그런 향기 때문이겠지...
낮은 줄기마다 모진 풍파를 견뎌내고
봐주는 이 없어도 피여난 순비기는 그런 꽃이다.
혹여나 '아름다움인가' 하여...
한담 산책로~ 옛날 어느 선비가 이곳을 지나다가
물이 깊고 너무 고와 가마를 내려서
'한담'이라 지명을 내렸으니...
종착지... '고내포구'에 다달았다.
이틀만의 상봉이다.
흔적 한자락...
2019년 8월 5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Am 11.30~Pm 3.30, 13.5km : 한림항-고내포구)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삼양동' 집이 지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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