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길을 시작하다.
어느 상점에 들러 '꽈배기' 도너츠를 사들고
배낭에 넣으니 마음 든든하다^^
마침 오늘이 모슬포 오일장날이어서
잠시 그곳에 들어 호떡 두개도 맛보고...
이제 '산이물'을 휘돌아서고 있다.
'금잔화' 송이송이... 노란 채색을 뽐내고 있다.
국민학교 시절 어느 부잣집 아이의 크레파스가 얼마나 부럽던지...
'모슬봉'에 올라... 아기간세 엄마간세... 길라잡이 화살표가 의젓이 서있다.
'신평곶자왈'에 들어서다.
숲의 향기가 청량하다.
나 홀로 누리는 특권중의 특권이다.
탱자나무 예찬...
자잘한 세갈래 초록 잎사귀
보일 듯 말 듯 피어내는 순백의 꽃
하잘 것 없어 보이는 노오란 열매
온몸에 돋은 가시
감추지 않고 훠언히 내보이며
곧이 곳대로의 생을 살고 있네
건드리지만 않으면
결코 쫓아가 아프게 하지 않는
탱자나무가 난 좋아라.
(퍼온글)
'정개왓' 광장에 다달아... 이내 발품에 놀란 꿩 한마리 잽싸게 몸을 피하고 있다.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낙엽 밟는 소리 들리시나요...
퇘색과 생기가 어우러진 풍경이다.
모두가 소중하다.
그곳에서 고사리를 꺽은 동네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고사리를 사라며 활짝 웃는다.
아마도 나를 육지 손님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늦은 오후 햇살이 올레길에 내려 앉았다.
잠시 정자에 앉아 물 한모금 목을 축이고...
고적하다.
종착지 '무릉외갓집'에 다달아...
언제 어느길에서...
2020년 4월 6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Pm 12시~5시, 17.3km : 하모체육공원-무릉외갓집)
'제주올레(코스별후기) > 11코스(화모올레안내소-무릉생태학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11코스를 걸으며(31)... (0) | 2020.11.16 |
---|---|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11코스를 걸으며(30)... (0) | 2020.07.31 |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11코스를 걸으며(28)... (0) | 2020.02.12 |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11코스를 걸으며(27)... (0) | 2019.11.19 |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11코스를 걸으며(26)... (0) | 2019.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