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길을 찾아 나섰다.
익숙한 풍경에 새로운 시선은 아닐지어도
매번 느끼는 친근한 정경이 마음에 쏘옥 들어온다.
변함없는 표지석의 동선도 그렇고...
'란타나'... 바로 그길가에 화사히 피여있다.
오색 분칠이 곱기도 하다.
살짝 서풍을 머금은 자태가 유혹을 더 한다.
거무튀한 밭담 아래로 가느다란 꽃술이 기대여있다.
한 가닥 두 가닥 세 가닥...
이름모를 풀초가 어우러져 있다.
그렇게 각자의 몫으로 소중한 향기를 품고있다.
어느것 하나 서투로 볼것이 없다는 말에 동감한지 이미 오래이다.
올레길을 걸으며 사진을 담아내는 느낌도 그러하다.
나혼자만의 생각이다.
척박한 자갈 밭에서도 푸르른 생명이 싹을 튀우고 있다.
그것이 하잘것 없는 풀초이면 어떠하랴...
경외스럽다.
'모슬봉'을 오르고 있다.
길가 쉼팡에 앉아 물 한모금 목을 축이다.
아내가 챙겨준 미숫가루가 상큼하다.
길목이어선지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가는 길 오는 길... 원주목 화살표가 변함없이 서있다.
든든한 기분이 든다.
반갑기도 하고^^...
돌고돌아...
'신평리' 마을로 들어섰다.
조금더 걸어가니 나즈막한 정자가 나온다.
길 걸너편 슈퍼에서 사온 아이스크림 맛이 환상이다.
와삭와삭^^
두다리 쭈욱 펴고 망중한을 펼치고 있다.
잠시 후...
'신평 곶자왈' 초입에 다달아... 풀잎 내음이 확 코끝을 자극한다.
칠월 끝자락 날이 파란 하늘가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다.
외진 숲속에서 만나는 올레리본은 더욱 반가움을 더 한다.
어느 올레지기님의 정성에 감사하며...
곶자왈에서 누리는 나 혼자만의 특권인 것 같기도 하여...
지나가는 부부 올레꾼과 인사을 나누고... 역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다.
나는 정 방향으로...
어느 나뭇가지 사이로 빛 줄기가 환하다.
명암의 극치가 대조를 이루었다.
그리 특별한 포커스는 아닐지어도 새삼 눈 여겨 볼때가 있다.
고요하다.
길이 이어지고...
저 정자에서 쉬어가기로 했다.
아무도 없는 나홀로 적막이 그리 편할 수 가 없다.
잠깐 눈을 부치고 꿈결을 거닐고 있다.
새소리 바람소리...
아늑하다.
얼마쯤 흘렀을까... 오후 네시가 넘어섰다.
다시 신발끈을 다듬고서...
신평 곶자왈 끝자락을 나서며... 올레리본 바람에 나부끼다.
기약...
어느 길이든 이젠 정이 들어버렸다^^
숲길, 바당길, 오름길, 동네 카름길, 아스팔트 길...
아끼고 보다듬고 그렇게...
종착지... '무릉 외갓집'에 다달아...
어정 '칠월'이 동동 '팔월' 문턱에 닿아있다.
아쉽기도 하여...
2020년 7월 30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Am 10시~4시 30분, 17.3km : 하모체육공원-무릉외갓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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