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역방향으로 길을 시작하다.
늘 새롭다.
꽃 마중...
하여~ 외롭지 않은 길이다.
봄 햇살이 싱그럽다.
꽃길따라... 한무리의 사람들이 왁자지껄 떠들어대며 지나간다.
육지에서 온 여자 관광객들이다.
크게 나무랄 일은 아닐지라도 서로를 배려하는 시선들이 아쉽다.
어디로 가는 뱃길 여정일까...
수평선 따라 이어지는 하늘가에 그리 높지않은 파도가 출렁거리고 있다.
살랑거리는 바람이 어느새 끼여들었다.
아! 사월 봄날이여....
오가는 올레꾼과 인사를 나누고...
한라영봉 백록담 둘레로 하얀 구름이 감싸안았다.
섬 중앙에 자리잡아 크고 작은 오름들을 어엿이 품고있다.
웅장한 기개가 은하수에 닿아있다.
'강정천'가에서... 티끌없이 맑기도 하다.
오래오래 이대로의 모습으로...
길이 이어지고...
동백꽃잎...
지나가는 발길에 혹여 밟히지나 않았으면...
애닯은 전설의 꽃이기도 하여...
갯무꽃 어리광이 귀엽기도 하다.
한컷 찰칵 하려니 서로 뽐내는 시샘이 보통이 아니다^^
얼굴 쫑긋이...
깊은 산골 옹달샘은 아니어도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
어찌나...
올레리본... 반가워요 반가워...
가는 올레꾼... 나는 역 방향으로...
간세가 올레 동선을 향하고 있다.
제작년 올레 축제전에 이길을 다듬어 놓은 기억이 떠오른다.
어느 작은 카페앞을 지나가며... 송이송이 동글동글...
'속골'가는 길에... 이제 유채꽃 향연도 다음을 기약하고 있다.
노란 채색으로 물들었던...
풍경...
잠시 발품을 멈추고...
마음 닿는대로...
올레 자매^^...
그곳 그자리에... 억겁의 기다림이다.
누가 침묵의 울림이라고 했던가!
'삼매봉' 초입... 가는 길 오는 길...
안으로 안으로만 삭인 채... 흙한줌 기댈곳 없는 굵직한 설움일지도 모르겠다.
묵언...
천지연 폭포(天地淵瀑布)...
곧 ‘하늘(天)과 땅(地)이 만나서 이룬 연못’이라고 했으니
이를 귀하게 여겨 으뜸의 선경으로 바라볼 일이다.
쉼터... 봄 햇살 가득하다.
포근히...
오가는 인연들이 그리도 맺여지여... 사뿐히 건너옵고...
길의 끝남이 지척이다.
햇살이 기울어간다.
먼길 걸어걸어...
저아래 물줄기가 '천지연' 폭포를 이루고 있다.
구비구비 흘러흘러...
누가 봐주는 이 없어도 메마른 땅에 꽃술의 향기를 전하고 있다.
아름답다.
내눈에 그리 보이더이다.
종착지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 다달아...
오늘도 감사하며...
그 길에서...
2020년 7월 22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Pm 12시~6시, 17.6km : 월평아왜낭목-제주올레여행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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