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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코스별후기)/21코스(제주해녀박물관-종달바당)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21코스를 걸으며(31)...

by 제주별방진 2020. 7. 24.

길...



고향 가는 길... 숨비소리 머무른 그 바다의 울림을 떠올려본다.

육지로 물질 나가던 두 누님의 회상도 그렇고 어머니와 동네 삼춘들의 삶의 애환을

널부른  바당은 넉넉히 품고 있을 터이다.


늘 마음 찡하다.



성근 돌멩이 얹여놓아 낭(나무) 판대기  쉼팡을 만들어 놓았다.

어이 쉬어갈 올레꾼들의 멋스런 휴식처일 듯 하다.

감사하며...



올레리본... 그 길을 따라 걸어간다.

편안한 마음이어서 느긋하다.

학창시절 부터 줄곧 걸어온 풍경이라서 어느것 하나 애틋한 그리움을 빼 놓을 수가 없다.


이곳을 수없이 누비고 다녔던 그 시절 친구들은 어떤 모습들일까...

만나면 무척이나 반가울 것 같다.

건빵 한봉지를 여럿이서 나눠먹던 추억 한자락도...


눈가에 선하다. 



'연두망' 초입... 활짝핀 '개망초'가 마중을 나와있다.

숲의 산도롱한(산뜻한) 기운이 청량하다.

부드러운 감촉이 솔솔 밀려온다.


이름모를 산새소리가 옥구슬을 달고있다.



어떤 편지를 담고있을까...

고운 사연이겠지.

떠올려 보는 상상만으로도...



'서동' 올레길 빌레가에 초록 풀잎이 나풀거리고 있다.

낮은  밭담따라 키 작은 풀잎들이 쭈욱 아장거리고...

고운 길이어서 이내 시선이 오래 머물러있다.


나의 단골 포토죤이기도 하다.



'하도리' 굴동네 바닷가... 바릇잡는 손길이 여유롭다.

가득 채울 욕심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잘 안다.

바다가 내어주는 선물이 풋풋하다.


보말이며 깅(게)이며... 운 좋은 날은 문어랑 오븐자기랑...

그냥 꿈속의 바램으로 해두자^^     




'토끼섬'이 지척에 닿을 듯 썰물이 빠져나갔다.

저곳에 가본지도 꽤나 오래 된 듯 한데 문주란 향기가 요즘 제철이기도 하다.

갯끝바당 마실나온 동네 아저씨가 물가를 살피고 있다.


잔잔하다.



'종달리' 지미봉 초입으로 들어섰다.

올레리본 간세가 선명하다.

날씨 흐림이어서 걷기도 그만이다.



길이 이어지고...



'지미봉' 입구... 늦은 오후의 일상이 적막하다.

3개월 만의 상봉이다.

안장간세가 소롯이 서있다.



천천히 오름 능선을 오르고 있다.

연초록 나무잎이 하늘을 살짝 가리고 있다.

오르고 또 오르다 보니^^...



정상에 올라... 산 아래로 안개가 자욱하다.

몽환적 분위기가 운치를 더한다.

행운이다. 



'종달포구'에도...



산아래 마을에도...


한점 수채화를 그려놓은 듯 바라보는 시선이 꿈결에 흐르고 있다.

길의 종착지 '종달바당'가 작은 호수가 길쭉이 내려앉았다.

올망졸망 처마를 맞대여 살아가는 사람들...


소금밭 전설이 올레길을 타고있다.



내려서는 길... 한계단 두 계단...

어디 한 두번의 발품이랴...

잠시 시구 한소절 그 음색을 듣고 있다. 


무수히 다녀간 흔적들이 역력하다.



길을 휘돌아 서다.

먼길 여정은 아니어도 끝자락 완주를 자축해본다.

큰섬 돌고돌아 마침표를 찍는 올레꾼들의 환한 표정이 떠오른다.


길에서 얻는 작은 행복이리라...

 


종착지 '종달바당'에 다달아... 다시 돌고 돌아가는 길이다.

간세야 간세야...


오늘도...


2020년 7월 22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Pm 3시~6시 30분, 11.3km : 제주해녀박물관-종달바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