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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코스별후기)/13코스(용수포구-저지정보화마을)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13코스를 걸으며(30)...

by 제주별방진 2020. 7. 27.

길...

 


출발지 '저지리' 마을에서 순환 뻐스가 정차 후...

이곳 저곳을 걷다보니 이젠 뻐스 노선이 손바닥 보듯 훤하다^^

13코스 역 방향으로 걸어간다.

 

 

길의 방향이 또렸하다.

구멍 숭숭 밭담 풍경이 오랜 세월을 다독이고 있다.

넝쿨 한줄기 제 갈길로 뻗어있다.

 

 

'저지오름' 초입...

한계단 두 계단... 돌 계단을 쌓은 그 정성과 노고가 이어져 있다.

무심코 지나던 풀잎 하나 마저도... 

 


고즈넉한 쉼팡이 소롯하다.

상쾌한 숲 향기가 이내 심신(心身)을 아우르고 있다.

어찌나..!

 

 

 

 

'저지오름'에 올라... 어느 해든가...  아름다운 숲으로  최고의 명품 대접을 받았던 영화(榮華)를 간직하고 있다.  

뽐내지 않는 길이어서 좋다.

사 계절 두루두루...

 

 

'전망대'에서... 멀리 산방산과 송악산, 모슬봉이 아스라히 보인다.

큰섬의 파노라마가 한점 풍경이 되였다.

돌고 돌아가는 길은 늘 추억의 발품을 동반한다.


포근한 둥지를 닮아있는...


 

빨간 수선화꽃이 분칠을 더한다.

스케치 속 덧칠이 디카 정원을 채워간다.

몇백년 세월을 품은 고목이 위용스럽다.

 


낮은 밭담을 휘돌아서고 있다.

어느 마을 아저씨가 인사를 전해온다.

걷느라 수고 한다며...

 

고맙기도 하여...

 


밭담 바위 벽면에 산 줄기가 돌산을 이루었다.

보는 시선에 따라 포커스는 다양하다.

점 하나 하나 그 모양새가 세세하다.

 


동행... 육지에서 마실 나온 짝꿍인 듯 하다.

어느 올레코스 이야기가 한창이다.

사이좋게 정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다.

 


꽃이 백일동안 피고 진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백일홍'... 꽃말의 의미는 '행복과 인연'이다.

착하고 믿음직한 바우 총각과 예쁘고 알뜰한 몽실 처녀의 슬픈 사랑의 사연을 안고 있는 꽃이기도 하고...

 

 

뒤돌아본 길의 끝자락이 소실점을 맞대여 있다.

올레꾼 둘이서 걸어가고 있다.

가도 가도 끝없던 먼 나라 '산티아고' 카미노가 떠오른다.

 

그립다.

 


고사리 숲길... 외로운 듯 아닌 듯 '원주목 화살표'가 든든히 서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단 한번도 힘든 기색을 본적이 없다. 

 

묵묵히 오랜 시선을 타고있다.

 

 

어느 농부의 결실이 익어간다.

한고랑 한고랑 쓰다듬은 손길을 헤아릴 수 가 없다.

그렇게 사시었을...

 

 

얼마쯤 걸어왔을까...

늦은 오후 햇살이 따갑긴 해도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물 한모금 목을 축이다.


 

밭담가에도...

 


숲속 나무잎 가에도...

 

칠월 여름이 짙은 푸르름을 더 해간다.

싱그러운 녹색의 향연이다.

이 계절에...

 


지나가며 방긋히 전해오는 인삿말이 기분을 좋게한다^^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올레 커플이 '특전사 숲속'길로 들어서고 있다.

 

아름다운 여정 되시기를...

 


작은 호수너머 '당산봉'이 길고 낮으막이 앉아있다.

바람도 적당하니 잔 물결이 아장거린다.

가느란 풀잎대가 나풀거리고 있다.

 

 

 

 

'용수리' 저수지... 파란 하늘가에 하얀구름 두둥실 물빛 반영을 그려내고 있다.

칠월 초록이 아름답다.

풍경도 올레꾼도...

 


어느덧 '용수리' 교차로를 지나와 이제 마을 농로로 들어섰다.

언제 보아도 정겨운 풍경이다.

길이 있어 행복하다.

 

 

마을안 전경이 아담하다.

이 모습 그대로... 그 바램인 듯 하여... 오래오래...

서쪽으로 해가 기울어간다.

 


'절부암' 폭낭에서 잠시 발품을 내려놓다.

길의 끝남이 지척이다.

언제 어느 길을 기약할까...

 

오늘도...

 

 

종착지 '용수포구'에 다달아... 올레꾼 서너명이 완주를 자축하고 있다.

그 성취감의 기쁨을 어디 난들 모르랴^^

응원합니다.


2020년 7월 26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Am 11.30~Pm 4.30, 15.9km : 저지예술정보화마을-용수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