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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코스별후기)/10코스(화순금모래-하모올레안내소)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10코스를 걸으며(30)...

by 제주별방진 2020. 8. 3.

길...



역 방향으로 걸어간다.

안개 낀 모슬포항이 고깃배 닻을 아우르고 있다.

힌 갈매기 한쌍... 썰물로 빠져나간 수면에서 숨박꼭질이 한창이다.


인적 드문 포구의 오전이 한가롭다.



어디로 가는 뱃길 마실일까...

어부는 매번 욕심내지 않는 바램을 꿈꾼다.

감미로운 바람의 흔적이 뱃전을 스치고 있다.



'운진항' 건너 횡단보도를 건너다 나비 한마리를 보았다.

그리 오랜 시간이 아닌것 같은데... 무엇에 밟혔을까...

풀잎 속으로 옮겨 살펴보건만 미동조차 없다.


안타깝다.




'하모리' 해수욕장에서... 귀여운 아가의 모습이 낯설움을 타고있다.

무럭무럭 자라려무나...

곱게시리... 



초록길도...



농로길도...


그곳에 가면 때묻지 않은 푸근한 서정이 담겨있다.

굳이 꾸미지 않아도 그 모습 만으로도...

오래오래...



휘돌아 서는 길... 원주목 화살표가 밭 고랑가에 서있다.

고구마 줄기가 쭉쭉 원기 왕성하다. 


이 길에 자갈을 새로 깔아놓았다.

흙먼지 푸석거리던 옛길 보다는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애정이 보이는 풍경이라면 더 바랄것이 없다.


'알뜨르' 비행장이 지척이다.



'중알오름' 가는 길에... 소롯하다.

솔솔 길이 이어지고 있다.




'송악산' 둘레길에 올라... 누군가는 추억을 쌓고... 짭쪼름한 바다내음이 넘실거리고 있다.


8월 첫날... 


팔월 예찬이 쉽게 떠오르지 않아 이 생각 저 생각 떠올려보는 중이다.

어떤이는 '내 사랑했던 여자는 팔월을 닮았다'고 했으니...

그 순백의 청초가 어렴풋이 짐작이 가는 듯도 하다.


그 길에서... 



매끈하다.

잘 다듬어진 갈귀하며...

작은 초원의 푸르른 목초가 풍성하다.



멀리 '형제섬'이 여름 바다에 떠있다.

파도를 가르는 조각배 보트가 시원스레 질주하고 있다.

나도 덩달아...



올레 리본이 서있는 빌레동산에서... 문주란 향기가 남풍을 타고있다.


저기 곰 세마리 보이시죠...

아빠 은 뚱뚱해 엄마 은 날씬해 애기 은 너무 귀여워^^...


잠시 동심의 나래를 펴본다.

절로 미소가 번지고...



살랑이는 파도가 미풍을 타고있다.

밀려왔다 밀려갔다... 쉼없는 역동이 끝이없다.

출렁대는 소리가 천연의 음색이다.



아가와 엄마... 서로 마음 빛 그리미가 단란하다.

엄마의 무한한 사랑이 가득하다.

늘 행복하세요!



어느빌레 돌틈사이로... 졸졸졸 흘러내리는 물 소리가 청량하다.

눈 여겨보면 포커스는 지천이다.

늘 그러하다.



'용머리' 전망대에 올라... 익숙한 풍경이다.

좁은 사잇길이 언제 보아도 정겨움을 더한다.

오붓히...



마치 큰 돌산자락에 내려선 듯 하다.

억겁의 세월이 닿고 닿아 깊은 계곡을 이루었다.

무언의 침묵이다.


온갖 풍상을 부여안고... 



작년 올레축제 전 이곳에서 돌을 나르고 흙을 퍼담고... 그린리더 분들과 땀흘리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담돌 하나하나 그 노고가 줄지여 놓여있다.



'사근다'리 오름을 오르다 뒤돌아본 풍경이다.

길의 끝남이 지척이다.

만만찮은 먼길을 걸어왔네요.


새삼스러울 것 없은 일상의 발품이어도 길이 그곳에 있기에...

한 발자욱 두 발자욱...

느릿느릿...



여름날의 향연... 한적한 모래사장이 여유롭다.

아끼고 보다듬어야 할 길이다.

그렇게...



종착지 '화순금모래 해변' 올레 안내소에 다달아...

아쉬운 여운도 살짝 남겨두고...

늘 그렇듯이...


2020년 8월 1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Am 10시~ Pm 4시, 15.6km : 하모체육공원-하모체육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