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길을 시작하다.
오천여년전 저 바다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상상만으로 떠올려보는 억겁의 공간이다.
성산 일출봉... 마치 성벽을 두른 듯 그 위용이 장엄하다.
길라잡이...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어느 올레지기님의 정성으로...
언제든 길은 어머니의 포근한 품속이다.
유녀 시절의 추억을 닮은...
정겨웁다.
오조리 내수면에 다달았다.
파란 하늘과 조각보 구름 풍경이 멋스럽다.
그렇게 홀씨되여 어디론가 날아갈 터이다.
한올 한올 부드러운 솜털이 귀엽다.
어느 자그만 깊섶가에 따스한 햇살이 내려앉았다.
한잎 한잎 여린 초록세상이 그려져 있다.
쳐다보는 시선도 그러하다.
누군가는... 아장거리는 억새와 잘 어울린다.
흙길의 내음이 진하다.
'대수산봉'에 올라... 마침 이곳에 다달은 어느 올레꾼에게 부탁하여 한컷 찰칵!
바람 불어 좋은날에...
휘돌아서는 길... 낮은 밭담이 운치를 더한다.
농심의 결실이 가득하다.
올레리본이 반갑다.
길을 걷는 의미는 각자의 몫이다.
뽐낼 일도 자랑할 일도 아니거니와 느릿느릿 이내 발품으로 걸으면 그만이다.
그저 나 혼자만의 생각이다.
온평리 '혼인지' 산책로를 거닐며... 고즈넉하다.
길이 이어지고...
만추...
퇴색의 풍경도 내겐 그리움이다.
그런 마음이였으면...
지척에 새신랑 신부가 마중을 나와있다.
고맙기도 하여^^
오래오래...
종착지 '온평포구'에 다달아...
간세가 길의 동선을 향하고 있다.
늘 기다림이다.
2020년 11월 20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Am 11시~Pm 3시 30분, 15.6km : 광치기해변-온평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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