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1코스 둘러보기를 마치고(리본정리) 출발지 '광치기' 해변에 다달았다.
그리 늦지 않은 시간이어서 천천히 걷기로 했다.
화창하다.
새로 조성된 내수면 공원길이 말끔하긴 하나 파헤치고 사라져버린 언덕 풍경이 아쉽기도 하다.
씁쓸한 기분이 든다.
오랜만에 마주하는 내수면 둑방길이 반갑다.
저멀리 빨간 슬레이츠 지붕도...
'삭산봉'이 아담히 내려앉았다.
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 오래지 않은 익숙한 풍경이다.
올레 리본도 그렇고...
작은 숲속가~ 연초록 망개잎이 봄 햇살에 낮을 부끄러워 하고 있다.
새소리 바람소리... 이름모를 들꽃이며...
길을 걷는다는 것은... 길의 바람을 안고 함께 숨쉬며 서로 미소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욕심 부리지 않고 사방팔방 둘러보며 그렇게 걸어간다는 것...
나도 그리하였으면...
'식산봉'을 내려와... 아담하다.
호숫가 풍경이 잘 어울린다.
아무도 봐주지 않은 포커스가 나름 제멋을 부리고 있다.
눈 여겨보면 구도의 시각은 지천이다.
아름답다.
'대수산봉' 초입이 지척이다.
늦은 오후의 일상이 조금은 적막하다.
산높고 골 깊은 산티아고 갈리시아 지방 어느 산속길이 떠오른다.
아련하다.
빛내림... 오색의 빛 줄기가 찬란하다.
잠깐 그리 머물러있다.
곱게 단장을 마치고...
'대수산봉'에 올라... 물 한모금 목을 축이다.
사방팔방 온섬 풍경이 내 차지가 되였다.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엊그제 내린비로 길이 질퍽하다.
그래도 포커스에 비친 풍경이 제법 운치있다.
내눈에 그리 보이더이다.
'혼인지'에 들어서다.
반영...
전설 속 이야기도 그리 남아있으리라.
종착지 '온평포구'에 다달아... 날이 저물어간다.
석양... 이제 그 쉼을 내려놓으려 한다.
그렇게...
다시 길이 이어지는 곳...
돌고 돌아가는 길...
오늘도...
2020년 5월 20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Pm 2시~6.30, 15.6km : 광치기해변-온평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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