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겨울 찬 비가 제법 그 기세를 더한다.
우산을 받쳐들고...
15-b 역 방향으로 걸어간다.
그리 바람이 세차지 않으니 다행이다.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비가 오면 오는대로...
길을 나서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이내 평온한 기분이 든다.
길이 막히고...
그래도 운치있는 풍경이라 시선을 멈추니
동그란 빗망울들이 펴져나간다.
생각나름이다.
잠시 비가 멈추었다.
빌레 아래로 어느 연인의 추억 쌓기가 한창이다.
우산을 접고서...
길이 이어지고...
한담 해변가...
물이 깊고 푸르다 하여 어느 선비가 붙여진 이름이라는 데...
그 길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들이였으면 좋겠다.
태고의 모습이 저랬을까...
긴 침묵이다.
경외스럽다.
'복덕개' 포구 초입...
올레 리본이 바람결에 나부끼고 있다.
조금은 쓸쓸히 보이기도 하고...
잠시 발품을 내려놓고...
각자 저마다의 삶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별반 그리 차이가 없는 듯 하다.
'수원리' 농로로 들어섰다.
올망졸망 처마를 맞댄 지붕들이 나지막하다.
그쳤다 내렸다 쉼이 없다.
'대수동'에 다달아...
종착지 한림항에서 간세를 만나다.
늘 그곳 그자리에...
오늘도
2021년 2월 1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Am 9시 15분~ Pm 1시 15분, 13.8km : 고내포구-한림항 비양도 대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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