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역 방향으로 걸어간다.
그저 서투른 발길이어도 좋다.
나홀로 느긋하다.
작은 섬 소식 싣고... 그리움 한올 그곳에 남겨두고...
애틋하다.
흙길의 보드라움이 폭신하다.
솔솔솔...
어느 작은 정원을 닮아있다.
어느 돌틈사이로... 봐주는 이 없는 외로움도 고운 햇살에 풀어놓고...
오래오래...
역사의 아픈 흔적이 남아있다.
이제 그곳이 올레길이 되여 무심히 길을 터주고 있다.
상상만으로...
정성... 감사드리며... 고이고이 즈려밟고...
꽃길따라...
어느 부부의 동행이 어렴풋하다.
익숙한 풍경이다.
상동열매 알알이...
연분홍 매화꽃은 어떻고...
아마도 봄 쑥을 캐는 듯 하다.
긴 겨울을 보내고 고개내민 파릇한 여정이 안쓰럽다.
어쩌랴...
'송악산' 둘레길에서...
산방산과 단산이 지척인 듯 아른거린다.
억새 몇줄기 바람에 나부끼다.
추억 만들기...
이내 마음도 그러하다.
쳐다보는 시선만으로도 족하다.
'용머리' 쉼터에서 잠시 발품을 내려놓고... 적당히 불어오는 바람이 상큼하다.
그리 머물러있다.
길이 이어지고...
춘삼월 유채꽃 향기가 진하다.
지천에 피여난 노란 채색의 향연이 한창 물들어 있다.
둥근 햇살도 그러하다.
어울림과 낮선 어울림이 교차한다.
아름다웠던 해안가 절경이 저리 변한지 오래이다.
몹씨 안쓰러운 기억이 떠오른다.
아직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종착지 화순금모래 해변에 다달아...
그곳 안내소 선생님이 권하는 물 한모금 목을 축이고...
다시 기약이다.
2021년 3월 23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Am 11시~ Pm 5시, 15.6km : 하모체육공원-화순올레안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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