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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코스별후기)/10-1코스(상동포구-하동포구)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10-1코스를 걸으며(36)...

by 제주별방진 2021. 12. 14.

길...

 

 

오후 2시를 넘어섰다.

섬을 찾은 뭍 손님들이 한 둘이 아니다.

저마다 추억 한자락 훠이 담아낼 터이다.

 

알록달록 '도항선' 모양새가 동화속 그림책을 닮아있다.

 

 

섬 곳곳에 파릇파릇 보리가 싹을 틔웠다.

내년 봄철 뭍 손님들의 '청보리' 예찬이 벌써 떠오른다.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 낮은 밭담으로 둘러친 풍경이 일품일듯 하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처마를 맞댄 지붕들은 어떻고...

 

 

'무우' 잎사귀에도...

 

 

'노란 코스모스' 꽃 잎에도...

 

초겨울 햇살이 포근하다.

마음 따뜻해지는 머무름의 여유가 좋다.

섬의 짭쪼름한 내음도 그러하다.

 

어찌나... 

 

 

작은 파도에 일렁거리는 '윤슬'의 보석알이 장관을 이루었다.

억새자락 바람에 나부끼다.

어울림이다.

 

상쾌하다.

 

 

어느 밭담가 오소록한 곳에...

 

(해당화' 피고지는 섬 마을에...

구름도 쫓겨 가는
섬마을에 무엇하러 왔는가...

별처럼 쌓이는 바닷가에
시름을 달래보는...

 

가지를 마오, 떠나지 마오)

 

붉은 알알이 그리움을 꼬옥 품고서...

어느 노랫가사의 사연이 애절하다.

그 매듭마다 풍경이 되고 바람이 되여...

 

떠나가는 섬... 작은 바다건너 뭍으로의 귀향!

그저 연정이라 해두자.

애틋하다.

 

그 꽃말의 의미가 '원망과 온화'라고 하였으니...

 

 

'하동포구'... 발동선 한척이 잔잔한 물결을 가르고 있다.

빨간 등대가 서있는 그곳...

어부의 바다 나들이가 평온하다.

 

 

 

~ 가파도...​

 

가파도 가봤어? 못 가봤어

청보리 밭 보았어? 못 가봤다니까

청보리 밭에 누워 눈을 감으면

어린 시절 떠올라 눈물이 나지

하동포구에 바람이 자고

파도 넘어 한라산에 노을이 들면

바다로 나간 정든 얼굴들

올레길 따라 돌아 오겠지

가파도 가봤어? 못 가봤어

소라 전복 먹었어? 못 가봤다니까

휘돌아치는 거친 파도는

수평선이 가만가만 다독여주고

밤이 내리면 별들이 모여

우리들의 노래에 귀 기울이지

가파도 가봤어? 못 가봤어

청보리 밭 보았어? 못 가봤다니까

청보리 밭에 누워 하늘을 보면

나두야 구름따라 흘러 간다네

가파도 가봤어?

 

(퍼온 노랫말)

 

그렇게 '하동포구'를 남겨두고...

 

 

마실...

 

가파도 좋고 마라도 좋고...

그 내막의 의미를 그대는 아시나요^^

언뜻 스치는 인연일지도 모르겠다.

 

가고 오고...

 

 

휘돌아 서는 길...

몽실몽실 밭담 둘러친 돌담이 정겨웁다.

흔적...

 

조롱조롱 길이 이어지고 있다.

 

 

'가파도' 명품섬으로 오래오래...

짧은 겨울해가 저물어간다.

한켠 아쉽기도 하여...

 

오늘도...

 

2021년 12월 8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Pm 1시 15분~ 4시 15분, 4.2km : 상동포구-소망동산-하동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