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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코스별후기)/10-1코스(상동포구-하동포구)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10-1 코스를 걸으며(25)...

by 제주별방진 2019. 7. 22.

두어시간을 기다려 정오쯤 도항선에
몸을 실어 바다 뱃길 이십여분...
'상동포구' 너울성 파도가 쉼없이 밀려온다.

하기야~ 파도가 밀려오는 섬이라고 했으니...



섬 한 모퉁이를 돌아서니...
용궁의 내력을 들려준다는 소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본다.

귀향의 애뜻한 사연에 마음 찡하다.
어느 해녀의 그물망사리에 담겨져온 원망일지도
모르겠다.

그곳에...



포효...




그리 덥지않은 바다 바람이 하늘거린다.
꽃 향기 타고 거닐고 있다.
자그만 우영밭 한자락가에 머물고 있다.




바램이다.
그 손길마다 고운 정성이 쌓여간다.
리본도 돌멩이도...

파란 하늘이 뚝뚝 바람꽃을 내리고 있다.
누구에게나 곱게시리...
이내 마음도 정녕 그리했으면...





짭쪼름한 바다내음이 쫀득이도 싱그럽다.
열흘전 '추자도'에서도 그랬다.
벌써 그곳이 그립다.

섬...
어찌나...
오래오래...



길이 이어지고...
섬 한바퀴 엎어지면 코 닿을 곳이다.
느긋하다.



사랑(♡)... 잘 어울린다.
행복 가득 하기를...




망설임이 없이 스스럼없는 표정들이다.
밝게 웃는 저들의 여유가 부럽기도 하다.

먼나라 길... '산티아고'에서 만났던
모습들이 떠올려진다.
부엔 카미노...

4년여 추억이 흐르고 있다.




간세야 간세야...
자나깨나 그곳 그 자리에...
고맙기도 하여~



어느 밭가에...
섬안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늦배로 나갈 터이라 여유 만만하다.



어우려져 있다.
하늘도 산도 바다도...
어느새 칠월 향기도 끼여들었다.

얄밉지가 않다^^



길...




물 한모금... 저들도 그렇다.
쳐다보는 나그네도 덩덜아 마음 넉넉하다.
빗줄기 줄기마다...

감사하며...



강태공의 꿈이 영글어간다.



이제 섬을 떠나려 한다.
섬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남겨둘 것 없는
기약이다.

서로 아끼고 보다듬고...
가파도 가파도여!
오늘도..

2019년 7월 21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pm 12.30~4시, 섬따라 마음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