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지 '무릉외갓집'에서... 정오가 가까워진다.
약간 흐림이다.
프레임 속 프레임... 나의 단골 포토죤이다.
올레리본이 다소곳하다.
소실점을 따라간다.
어느 농심의 결실이 그득하다.
익숙한 풍경이다.
'신도생태연못' 둑방길을 오르다.
맞아주는 벗들이 있어 매번 보아도 반갑다.
바람 살랑거리다.
'녹남봉' 초입에서... 뭍에서 온 친구 사이인 듯...
제주올레길 추억 가득 담으시기를...
오름 자락을 내려서며... 길이 이어지고...
초록 내음이 연하다.
'수월봉' 정자에서 오월의 '차귀도' 풍경을 담아내다.
호수를 닮은 바다... 낚시배 두척 느긋이 세월을 두르고 있다.
엉앙길이 길에 뻗어있다.
'당산봉' 초입에서... 온통 푸르름이다.
녹색의 향연따라...
바다와 섬... 그리고 큰 섬의 쉼터가 어우러져 있다.
아직껏 저 작은섬을 찾아가본 적은 없다.
언젠가는...
정상에 올라... 옹기종기 고산마을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하늘드르'... 유일하게 밭담이 별로 없는 제주섬의 큰 평야지대이기도 하다.
오가는 산책꾼들과 인사를 나누고...
다시 올레길로 되돌아 나와... '자구내' 포구 빨간 등대가 서 있는 곳...
고요하다.
풍차가 쉼 없이 돌아간다.
비가 내릴 듯 흐림을 반복한다.
지척에 '용수포구'가 보인다.
오름 자락을 내려서며... 휘돌아 서는 길...
고즈넉하다.
'생이기정'에서 강태공를 만나다.
기다림의 의미라는 것은... 비움과 채움의 도(道)를 내 어찌 알랴만은...
그 바다... 바라보는 시선만으로도 마음 편하다.
꽃길따라...
종착지 '용수포구'에 다달아... 간세야 간세야...
오월의 신록을 꿈꾸며...
2020년 5월 2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Am 11.30~Pm 5.30, 17.5km : 무릉외갓집-용수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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