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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코스별후기)/9코스(대평포구-화순금모래해변)

길따라 마음따라~ 제주올레 9코스를 걸으며(30)...

by 제주별방진 2020. 8. 24.

길...



오후 늦게 길을 나섰다.

그곳 올레 안내소에 들러 물 한모금 목을 축이다.

감사하며...



먹구름이 몰려온다.

금방이라도 소나기 한바탕 세차게 내릴 기세이다.

우의도 갖추지 못해 걱정이다.(디카 때문에...)



지척에 '진모르' 동산이 이어져있다.

얕으막한 풍경이다.

정겹다.



중간 스템프 간세가 서있다.

누군가 길의 흔적을 남겨놓은 장소이기도 하다.

반갑다.



멀리 형제섬과 송악산이 여름바다에 떠있다.

명암의 차이가 운치를 더한다.

고요하다.



가는 길 오는 길... 진모르 동산 입구에 서있다.

그 길을 따라간다.



작은 계곡사이 다리를 건너고... 그 정성 마디마디... 소중하다.




길이 이어지고 있다.

흙길의 보드러운 감촉이 느껴진다.

이른 낙엽이 바스락 바스락...



구불구불 휘돌아 서는 길이다.

혼자 걷는 발품이 느긋하기도 한데 가끔씩 들려오는 새소리가 유일한 벗이다.

바람 한줄기 적막하다.



'월라봉' 제1 동굴안에서... 대각선 구도로 풀 줄기를 담아내다.

빗줄기 오락가락...

어쩌나...



'유반석'에 다달았다.

넓적한 돌팡에 잠시 배낭를 내려놓고...

아내가 마련해준 미숫가루가 달코롬하다.


늘 고맙다.



박수기정 태역밭 쉼터에 앉아 나혼자 호강을 누리고있다.

원주목 화살표가 풀섶가에 서있다.

다행히 빗줄기가 멈추었다.


풍성한 마음 자락을 그곳 정원에 전하고 있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감탄사가 절로 나던 생각이 떠오른다.

어느해 올레축제날 노 스님의 대금소리가 큰 울림이 되여...



'몰질'을 내려서고 있다.

그 옛날 제주인의 인고의 말 발굽 소리가 쟁쟁히 들려오는 듯 하다.

까마득한 시절의 전설적 이야기가 되여...  



대평포구에 다달아... 호수를 닮은 바다... 서쪽해가 산너머 기울어 가고 있다.

평온하다.



늘 그곳 그 자리에...

다시 길이 이어지는 곳...

기약이다.


2020년 8월 22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Pm 2시~5시, 6.7km : 화순올레안내소-대평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