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안(제주시)으로 내려가는 길... 익숙한 풍경이다.
나혼자 걷는 여유가 느긋하다.
낙엽... 이제 머지않아 겨울 문턱이 지척이다.
빛바랜 채색을 디카속 정원에 곱게 담아두려 한다.
'무수천'가를 걸어가고 있다.
노란 나무잎이 잘 어울린다.
호젓하다.
벌써 초록 보리싹이 파릇하다.
밭안 가득 농심의 바램이 여물어갈 터이다.
차디찬 겨울 삭풍을 견뎌내고...
남천나무 열매... 알알이 붉게도 맺히여... 먼나라 스페인 '산티아고'에서 보았던 기억이 아련하다.
뒤돌아 보니 '한라산'이 낮으막하다?
각자의 시선으로 걸어가면 그만이다.
돌고 돌아가는 길이라 하였으니...
가는 길 오는 길... 저 비행기를 타본지 꽤나 오래인 것 같기도 하여^^...
튼튼한 밭담이 인상적이다.
'외도천교' 돌팜에 잠시 발품을 내려놓고...
고요하다.
그리 머물러있다.
회색 빛 구름이 운치를 더한다.
섬 소식 가득싣고 뭍으로의 하늘길을 시작하고 있다..
저기^^...
길은 '외도천교'를 지나 월대에 가까워지고 있다.
엷은 바람의 흔적이 한적하다.
마주치는 풍경들이 올레벗이 되여 그리 외롭지 않은 길이다.
탐스럽다.
그저 바라보는 눈길 만으로도...
오래오래...
어우러진다는 것은... 누가 그려놓은 정물화일까...
멈추선 자태가 멋스럽다.
'알작지' 해변.... 가로막은 방파제가 아쉽다.
천연의 음색이 밀려왔다 밀려갔다...
하얀 파도소리가 낭낭하다.
세월을 낚는 강태공의 기다림을 내 어이 알랴만은...
잔잔하다.
어느 바위섬 시인이 되여...
도두동 '추억의 거리'... 저 굴렁쇠 굴리는 아이가 이제 어른이 되여...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아련하다.
우뚝선 저 빌딩의 위용이 왠지 쓸쓸하다.
가로막은 두 선의 묵직함이 더 더욱...
어쩌랴...
'용연다리' 가는 길에... 어느 밭담안에 코스모스가 꽃단장을 마치었다.
유혹이다.
바람 살랑살랑...
어느 화가의 꿈이 그곳 집 벽면에 그려 놓았다.
아마도 철쭉 화사히 피여난 4~5월경의 '한라산' 모습일 듯 하다.
가보고 싶은 길이다.
풍경(風景) 따라...
길을 닮은 모심(心) 들이기를...
2022년 11월 17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17코스를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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