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지 '김녕서포구'에서... 길게 늘어진 스템프 줄이 특이하다.
손때 묻은 간세가 길의 동선을 가르키고 있다.
햇살 가득하다.
'제주바다사랑'... 하트 속 바램이 간절하다.
모두가 그런 마음들이기를...
청량하다.
옥빛 물빛이 곱기도 하다.
어찌나...
'성새기' 좁은 길 사이로 '산국'이 피여있다.
늦가을 정취가 포근하다.
아장아장...
은빛 억새 바람에 나부끼다.
불어오는 해풍이 상큼하기 그지없다.
숨 한번 깊게 고르고...
길이 이어지고...
한동리 동동에 다달아... 구멍숭숭 성근 돌담에 붙여진 화살표가 반갑다.
늘 그곳 그자리에...
조그만 돌동산 밭담가에 초록 잎새가 따스한 햇살을 맞아들고 있다.
길은 해안가를 벗어나 '좌가연대'로 향하고...
20코스는 풍차의 길... 바람의 길이기도 하다.
억새도...
올레 리본도...
각자의 몫으로 살아가는 모양새가 신기하다.
어느 하나 서투루 볼것이 없다.
길을 걸으며 담아낸 나 혼자만의 사색이기도 하다.
한동리 계룡동에서... 어떤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까...
누군가의 편지한통이 그리움을 더할 터이다.
울담 둘러친 길을 휘돌아...
걸어걸어 한동리 끝자락이 지척이다.
한적하다.
'뱅뒤길' 간세가 서있다.
하늘... 구름... 새(띠)...
폭신한 태역밭이 보드라움을 더한다.
나의 단골 포토죤이기도 하다.
고운 길이다.
누군가의 정성에 감사드리며...
길이 이어지고 있다.
종착지 '21코스 안내소'에 다달아...
불꺼진 창이 고즈넉하다.
오늘도...
2022년 11월 18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Pm 12시~ 5시 30분, 17.6km : 김녕서포구-제주해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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