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저길 발품을 쉬어가고
풍경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고
어느새 올레친구가 되여가는 것!
산들바람 벗삼으니 초여름 더위가
그리 무덥지도 않다.
삼사오오 그길을 걸어가고 있다.
쉬엄쉬엄 힌구름 한자락...
'무릉 외가집'에서 길을 시작하다.
그곳 주인장이 생수한병씩 고마움을 나눠준다.
'올레야 날아라 후^^...'
그래도 매번 새롭다.
연하던 풀입이 진한 녹음으로 바뀌었다.
싱그럽다.
든든이 '춘'이 서있고 12코스 동선이 낮게 그려져 있다.
성근 틈새가 정겨웁다.
'신도생태연못' 둑에 올라서니 짙은 풀내음이 배인다.
불어오는 바람이 그리 시원할 수가 없다.
정자가 비스듬이 기울어져 있어 쉴 수가 없다.
아쉽다.
산딸기 붉은 자태가 탐스럽다.
한알 입안에 넣으니 잔뜩 그리움이 밀려온다.
그 시절에...
요즘 어디를 가나 지천에...
'녹남봉' 자락에서...
'코스모스' 화사히 피여나 한들한들 추억을
남기고 있다.
곱기도 하다.
올레꾼도 풍경도...
아름다운 날이다.
보는 나그네도 같은 마음이다.
낮은 밭담을 지나고 꽃길따라 '신도리' 해안가로
들어서다.
밀려오는 파도소리가 역동이다.
어느 여름날에...
맛나는 점심 차림이 기다리고 있다.
고등어 한마리 고슬고슬 구워져 나온다.
생각 만으로도^^...
양은 사발에 막걸리 한잔은 어떻고...
원샷!
~~~~~~~
누가 그렸을까...
작은 창고 벽면 색감이 최고인 듯 하다.
단순한 포커스가 잘 어울린다.
'한장동' 길가에 '가자니아' 꽃술이 절정을 이루었다.
열렸다 닫혔다 그 꽃입이 신기하기도 하다.
지금은 초여름 햇살에 활짝...
'수월봉'에 올라...
엉앙길이 한점 풍경이다.
옥빛바다 어리다.
'당산봉'을 내려서다.
폭신한 감촉이 전해온다.
아장아장...
'생이기정'을 돌아서니 길의 끝남이 지척이다.
언제 걸어도 그 풍경이 쏘옥 마음에 와 닿는다.
한폭의 산수화를 닮아있다.
해질녁 석양은 더 더욱...
아끼고 보담으며 걸어야겠다.
고운 시선으로...
내 디카속 정원이 알록달록 꾸며져간다.
먼길 걸어왔네요.
그길에서 신들바람을 만나고
어느 꽃잎한올 나그네를 반겨주고
파란 하늘가 힌구름 두둥실....
작은 숲속가 청량한 새소리에
당산봉 옥빛 물빛 어리여...
행복한 걸음이다.
다시 어느 올레길로 가볼까나!
이제나 저재나 기다림이다.
설레이다.
길안내 해주신 '최명숙-성치봉' 선생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 다시 만나요^^...
2018년 6월 12일~ 별방진의 디카 일기록을 쓰며...
(Am 9.30~Pm 4.30, 17.5km : 무릉외갓집-용수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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